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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도 아름답다
흐린 하늘 아래서 어떤 것들은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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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2011.10.30 00:44
꽃진 자리에 마른 대궁으로 서 있는 마른줄기를 보며
네 모습도 아름답구나...하던 두물머리의 백일홍에게 하던 제 말이 생각납니다.-
노루2011.10.30 11:46
아름답게 보(아주)는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
정말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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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na2011.10.31 20:03
특별하게 다가오는 순간,
평소에는 그저 아무생각없이 지나치던 사물과,
현상이
어느 순간에 특별한 관찰을 하고
또 의미를 부여하게 되기도 해요.-
노루2011.11.01 00:51게을러서이기도 하려나, 또 어떤 생각은
한두 줄로 '열린' 표현, 매이지 않은 표현으로
남겨두고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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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2011.11.06 18:49
하이쿠~ 일본의 짧은 시를 그리 부르나요?
한줄에 가끔은 세상의 이치가 다 들어있는 그런 시요.
노루님이 짧은 시를 쓰셨네요.-
노루2011.11.07 01:19
ㅎ ㅎ 짧으면 시가 된다면야 ....
하이쿠, 하니까, 폭스바겐 비틀을 미국 시장에서 몰아낸,
하이쿠처럼 깔끔하게 만든 일본 차, 초기의 혼다 아코드가
생각나네요.
어찌보면, 하이쿠를 쓰는 것은, 줏어온 돌멩이 몇 개 중
우선 하나를 책상 위에 가장 보기 좋게 이렇게 저렇게
놓아보는 것 같기도 하겠지요.
내가 아는 어느 젊은 분은 블로그에다 따로 짧은 글 쓰는
카테고리를 정해 놨더군요. 한두 줄 느낌이나 생각,메모
같은 걸 써 놓을 데가 달리 없어서라면서요. 나는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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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2011.11.09 21:42
이곳도
흐린하늘이 막 무채색으로 가라앉아
그냥 아무생각없이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이제 막 지는해를 바라보며 느끼는 황혼빛색깔도이쁘지만
많이흐린 희뿌연날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삶과 영화
그사이의색이 아닐까해요-
노루2011.11.10 01:39벌판이든 시내 거리든 산책하다가 문득 서서 함께 걷고
있던 사람을 쳐다봐도, 그런 하늘 아래서 더 아름다워
보일 것 같아요. ㅎ ㅎ
가끔 새벽에, 동양화의 하늘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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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의 미소2011.11.23 06:20
상상만으로
느껴 보지만
생각해 보는것도
즐거움이예요.노루2011.11.24 01:11우리가 보는 것은
눈과 머리(생각, 느낌)로 보거나
머리로만 보는 것 두 가지 아닌가요?
그래서
처음 봤을 때부터도 그녀는 다른 이들에게
보이는 그녀가 아니었지요. 지금 내가 멀리서
보고 있는 그녀가 그렇듯이.
나도 좋아하는 세잔느의 'Sainte-Victoire 산'
그림을 보면서 릴케는 "모세 이래 이렇게 산을
숭고하게 본 사람은 달리 없았다" 고 했다네요.
세잔느가 본 산, 릴케가 그 그림으로 본 산, 그리고
그 그림의 사진으로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산 ....
요새도 아침놀을 자주 문 밖에 나가서 보곤 합니다.
별 생각 없이 그저, 아름다운 빛깔을 보며 즐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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