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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공산
    2012. 4. 9. 12:30



           바위에 올라



           바위에 올라

           사방을 둘러본다

           나는 잊고서



              *          *         *



    산에 가면 사실  나는 좀 어린애 같아 진다.

    산비탈을 치고 올라가기도 하고,

    바위에 올라가 앉아 있거나 서 있기도 한다.

    이제는 안 그럴 생각이지만, 설악산 금강굴에서 비선대까지,

    거기 많은 작은 바윗돌들을 징검돌 삼으며, 뛰어 내려간 적도 있다.

    신불산과 소백산 산마루 초원에서 달음박질 하던 생각도난다.


    그런데 산에를 산악회 따라 가다 보면 혼자 마구 어린애처럼 행동할

    수는 없고, 그래서 혹시 딴 짓 해보고 싶을 경우 혼자 그럴 시간을

    벌기 위해서도 보통은 늘 남보다 멀치감치 앞서서 오르곤 했다.


    산으로 나를 끄는 것은 산의 아름다움과 산에서 맛보는 그 원시적인

    즐거움이다. 그렇기는 해도 정작 산에 가게 되는 것은, 어렸을 적

    말고는, 대체로 함께 가게 되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아직도 회원으로 있으면서 아직도 주말에 그 온 라인 카페에 들어가서

    산행사진을 보곤 하는 춘천의 세 산악회 중 하나가 지난 주말엔 대구

    팔공산엘 다녀왔다. 팔공산에는 두 번 가봤는데 그 두 번째가 5년 전

    봄 학기 직전에 그 산악회와 함께 한 산행이었다.


    올 초여름 한 산악회의 전남 장흥 제암산/사자산/일림산 철쭉꽃 산행과

    또, 다른 산악회의 금수산/미인봉 산행에 따라가고 싶은데 형편이 될까.




    앞서 오르다 만난 바위가 멋져 보여서 그 위에 올랐다.

    나머지 일행 중 선두그룹에서 오던 L 이 맞은편 산비탈을 내려오다가

    나를 보고서 이 사진을 찍어 줬다.


    막상 이 바위 위에서 보니 바로 앞에 더 높은 멋진 바위가 보인다.

    아래가 내가 찍은 그 바위 사진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저 굴뚝바위를 올라가 보는 건데 ....





    아직 삼월이 아니어선지, 산 위 나무들엔 서리가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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