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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치러 가는 여인들이런저런 2012. 8. 31. 10:58
화요일 아침, 로자몬드공원 주차장에서 차에서 내려 운동화 끈을 매고 일어서는데
미소 띤 키 큰 여인이 바로 앞에서 "굳 모닝!" 한다. 조금 전, 저만큼 앞에 주차하고
막 차에서 내린, 검정색 탱크 탑에 흰색 짧은 치마 차림이 유난히 산뜻해 보이던
바로 그 여인이다.
같이 '굳 모닝' 하면서 순간, 그녀구나, 아니 그녀가 아니네, 하는 생각을 동시에한다. 물론 그녀가 아니다. 우리가 테니스 치고 있으면 아침 산책 길에 코트 옆을
지나가면서 손을 흔들거나 한마디 인사를 건네곤 하는, 그러니 사실상 주중엔 매일
보는 그녀보다는 많이 아래로 보인다. 그냥 키가 큰 거며 인상의 느낌이 비슷했다.
"우리 웃음이 신경쓰이지 않나요?" 묻는다. 그제서야, 화요일과 목요일에 우리뒤(나 앞) 코트에서 복식 게임을 하는 여성 4인조가 떠오른다. "그게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데요" 했더니, 그거 잘 됐네요, 고마워요, 하면서 소리 내어 웃는다.
곧 이어 두 여인이 한 차로 도착한다.
잔디밭 사이로 난 길을 걸어 코트 쪽으로 내려가면서 저만치 앞서 세 여인이 나란히걷는 걸 본다. 그 여인의 흰 치마는 주름치마다. 보기 좋다. 들고 가는 빨간 물통도
보기 좋다.
(뒤에서 찍고 멀리서 찍은 사진이라 여기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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