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려가는 거면
더
에스컬레이터에
서서
가고 싶지 않네.
삼백예순다섯 계단을
걸어서
내려가고 싶네.
Munch, Winter Night.
--------------------------------------------------------------------------------------------
-
Helen of Troy2013.01.13 17:07
노루님, 오랜만이죠?
늦었지만 새해 인사드립니다.
무엇이든지 수동적으로 하기보다는
능동적으로 기분좋게 하다보면
그만큼 행복이 더 할 것 같습니다.
올 한해 건강하셔서 늘 식지않은 열정과 호기심으로
멋진 한해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노루2013.01.13 23:41
Helen 님 반가워요.
Helen 님네도 올해 더욱 좋은 일도 많이 생기고
행복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시간은 길,
이란 생각을 해보네요.
-
-
eunbee2013.01.14 03:05
저도 걸어서 내려가고 싶어요.
기왕이면
한계단 한계단 마음을 쏟고 정성을 모아.
내려가다가 더러 앉아서 놀다 가기도 하고요.^^노루2013.01.14 22:30그렇지요. 다 내려가면 집에 갈 일만 남는데
놀다 가기도 해야지요. 가벼운 놀이, 심각한 놀이,
다 즐거운 놀이.
열정도 탤런트도 다 쓰고 오라 하지 않았나요? -
헬렌2013.01.23 05:42
전 내려가는 거든 올라가는 거든 엘리베이터를 무서워해요.
낯선 사람들과 좁은 공간에 갇혀있다는 것도 불편하고요.
그래서 저희가 아파트에 살 적엔 1층과 2층에만 살았어요. 저는 왠지모르게 엘리베이터가 불편하더라구요.
근데...노루님이 쓰신 글은 이런 엘리베이터 얘기가 아닐거에요ㅎ 뭔가 더 깊은 뜻이 있는 엘리베이터일거에요.
내려가는 거면 더 엘리베이터에 서서 가고 싶지 않다.
노루님은 엘리베이터와 어울리지 않아요.
그 높은 산과 바위도 두 다리로 타고 다니시는 분이 엘리베이터는..말이 안되지요^^
365계단을 천천히 걸어서 내려가실거에요.-
노루2013.01.23 07:45
엘리베이터 얘기가 아닌 건 맞아요, ㅎ
에스컬레이터 얘기니까요. ㅎ
그렇잖아도, 집에서 가까운 쇼핑몰을 가면 자연스레 에스컬레이터 타고 2층으로
올라 가지만 내려올 때는 계단으로 내려와요. 동행이,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첫 발 내딛기를 무서워하거든요.
시간의 에스컬레이타에 실려서 가는 것보다는
타박타박 시간의 길을 걷는 게 그래도 삶의 '맛'을 좀 볼 것 같아서요.
젊었을 때야 이나저나 다들 한창 열심히 살지만요. -
헬렌2013.01.23 15:43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 박장대소를 하고 웃어요ㅎㅎㅎㅎㅎㅎ
어머 어머 어머~~ 저 너무 웃기는 댓글을 달았네요.
에스컬레이터 얘기하고 있는데 혼자서 엘리베이터 얘기하고 있으니..완전 동문서답!!
노루님 답글 읽고 첨엔 농담하시는 줄 알았다가 원문을 다시 읽으니
엘리베이터가 어느새 에스컬레이터로 둔갑했네요ㅎㅎㅎ -
노루2013.01.23 23:01
잘못 보거나 잘못 쓰기 쉬워요. 위의 내 답글을 읽어보니,
"동행이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내가 첫 발 내딛기 무서워하는
걸로 쓰여 있어서 동행이 그런 걸로 고쳤어요. -
헬렌2013.01.23 23:13
그건 또 처음부터 동행이 첫발 내딛기 무서워한다는 걸로 제대로 읽었어요ㅎ
그래서 ,콤마의 위치가 중요해요^^
제가 글자를 잘못 보는 경우는 드물어서(이거 전공인 사람이랑 살거든요)
오늘같이 완전히 잘못 본 일은 처음인데...생각보다 이거 너무 재밌네요.
노루님 덕분에 오늘 아주 유쾌해요~ -
노루2013.01.24 00:30
ㅎ ㅎ 그런데 정말 재미있긴 하네요.
그런데 실제론, 나 혼자 쇼핑몰에 갔을 때는, 계단이 아니라
에스컬레이터에서 빠르게 걸어 내려가는 적이 많아요. ㅎ
-
'짧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아침 (0) 2013.03.07 다리미 바위와 즐거운 점심 (0) 2013.01.16 어느 겨울날을 회상하며 (0) 2012.12.27 빵 2 (0) 2012.12.11 블랙베리 (0) 2012.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