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빵을 먹는다
빛을 먹는다
캔자스 밀밭에
봄여름내 쏟아진
햇살을 먹는다
"나는 빛이요 생명이니 ...
... 내 살을 먹으라."
2
슬픔
기쁨
삶
다 뚯하는
(그러면 그게 그거?)
아름다운
한 음절 단어는
어떤 게 있을까?
내가 만든 빵의 사진을 한 번 더 올려놓을 기회가 됐네요.
----------------------------------------------------------------------------------
-
jamie2012.12.11 08:00
生. 이라 답하고 보니,
삶을 놓친 탓에 반복인 것 같고...
정답은 빵일까요?^^-
노루2012.12.11 11:38
ㅎ ㅎ 정답이란 게 있을라고요.
그런데, 특히 혼자, 빵이나 밥을 먹고 있는 걸 보면
슬프게 보일 적이 있잖아요. 먹고 살아야겠다고 .... -
jamie2012.12.12 23:19
노루님 구우신 빵...이제 기술자 되신 것 같아요.
저는 아침마다 커피와 빵을 먹는데, 가끔 노루님을
떠 올려요. 갓 구워낸 따끈한 빵을 올리브유에 담가 드시며
행복해하시는 모습이 상상되서요.^^ -
노루2012.12.13 02:45
우리 생명이 스스로를 즐기는 크게 두 가지가 몸 움직임과 생각(상상)이랄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 두가지를 가능하게 하는 것들이나 행위 또한,
그만큼(만, 왜냐면 지나치면 저 두 가지 즐거움은 잊혀질 수도 있으니)
즐거워하는 게 당연하겠고요. 빵이 기쁨이지요.
요 아래, eunbee 님은 빵만으로 살 수 없는 슬픔을 이야기하셨지만, 빵이
주는 자유가 그 다른 것을 즐길 수 있게 해주니, 빵응 먹으면서는 행복할
밖에요. 마침, 어제 읽은 책에서 인용한, 의사며 시인이었던 William Carlos
Williams 의 글이 떠오르네요:
The stomach is full, the ocean no fuller, both have the same quality
of fullness. In that, then, one is equal to the other. Having eaten, the
man has released his mind.
-
-
eunbee2012.12.11 20:01
빵만으로는 살 수 없어 슬픈 짐승, 사람.
슬픔, 기쁨, 삶을 모두 뜻하는 한 음절의 단어 [빵] ^^
정답이라고 우기고 싶어요.ㅋ
사진 속의 빵은 어쩜 저리도 얌전할까요.
먹고 싶당~~ㅎ-
노루2012.12.11 23:21
'빵'보다, 어떤 이들은, '밥'에서 더 정감을(어떤? 좋은 표현 좀?)
느끼겠지요.
-
-
헬렌2012.12.13 02:28
슬픔, 기쁨, 삶을 모두 뜻하는 한 음절의 단어로 '슾'(soup)' 은 어떨까요?
먹는 '슾'과, 생명이 움트는 '숲' 모두 다 저에겐 슬픔과 기쁨과 삶을 말해줘요.
10월에 만드신 빵이네요? ㅎ 요즘도 빵 만들고 계시는지요?
금방 만든 빵은 참 맛있겠어요. 저도 내년부터 빵 만들거에요.
빵 만들다가 모르는거 있으면 노루님께 여쭤봐야지^^-
노루2012.12.13 05:23
하, 헬렌님은 일석이조, 어느 단어 못지않게 정답인 단어 둘을 한 글자로
내놓으시네요.
'꿈'이라고 답할 사람도 있겠어요.
지금 막 점심 빵 사러 나갔다 왔어요. 2파운드 빵이 이틀쯤 가는데, 아침에
남은 빵을 먹고 나서 곧장 만들었어야 하는 걸 (세 시간 반이 걸리거든요)
PC 앞에 앉았다가 9시를 넘겨버렸네요. 요새는, 흰 말가루와 전밀(whole
wheat) 가루를 3 : 1 로 섞어서, 그리고 설탕 대신 꿀을 넣고, cinnamon 가루도
반 티스푼 넣고 만들어요. 한국에 있을 땐 건포도빵도 종종 만들었는데, 이
제빵기론 첫 시도에 잘 안 나와서 단념했어요.
-
-
Helen of Troy2012.12.14 01:17
직접 구운 빵을 드시는
노루님의 일상의 여유와 멋이 엿보입니다.-
노루2012.12.14 14:12
가고 싶지 않은 때 빵 사러 가야 하는 걸
피할 수 있는 게 좋아서요. 싱가폴에서 온
친구는 반죽해서 바나나 너트 빵을 만든다는데
그런 건 번거로울 것 같아 생각도 못하고요.
Helen 님은 빵, 케익, 쿠키, 뭐든지 프로급이잖아요. ㅎ
음악회 관련 한창 바쁘시겠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