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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날을 회상하며짧은 글 2012. 12. 27. 03:31
그녀의 가르마가 눈에 들어온다.
느낌이 온다.
언어 없이 오는 그녀의 생각?
어느새 맞대답하는 나의 생각?
단어들만 있고 언어는 없는
그게 싫어 눈 덮인 섬으로 간 토마스 트랜스트뢰머는
단어 없는 언어를 설원에서 만났다지. **
단어도 언어도 생각도 사라지고
다만, 마주 앉은 그녀가 있는
짧은 간격들.
** 둘째 연은, 요 아래 포스팅에 번역을 해본,
토마스 트랜스트뢰머의 시 'From March 1979'의 줄거리.
이 시를 읽고 나니 10년도 더 전의 어느 겨울날이 생각났다.
모딜리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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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2012.12.27 10:39
트랜스트뢰머의 '그녀의 가르마'를 모딜리아니의 그녀에게서 찾고 있습니다.
바보처럼.....ㅎㅎㅎ
보라는 달은 안보고, 손가락 끝만 보는...-
노루2012.12.27 22:51
낱알 같은 초미니 단상을 한두 줄 써놓는다는 게 ...
트랜스트뢰머 시를 생각하니 13년 전 겨울의 한 장면이 떠올라서요.
낙서라 해도 말이 돼야 하는데 ...
낙서를 다, 여기저기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썼네요. ㅎ ㅎ -
eunbee2012.12.27 23:56
ㅎㅎㅎㅎ~
글치인 제가 교수님의 깊은 여운의 글을 읽어내지 못하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지요.ㅋㅋㅋㅋ
그래서 교수님은 저렇게 다시 글을 써 주셨네요. ㅎㅎㅎㅎㅎㅎ~
그 아저씨 시가 아니고, 교수님의 추억인 것을...
이것도 잘 못 해석한 걸까?
이래 살다 죽는 수밖에 없다.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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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이河河2012.12.31 11:24
모딜리아니 그여인이 심난해 보여요
노루님이 넘 멀리 계셔서 그런가봐요 ^^
내년에는 저 여인그림을 이렇게 고쳐보고 싶습니다
머리모양은 그대로 좋고 눈꼬리 약간 내리고 입꼬리는 올리고...
절제가 넘 많으면 앙금이 쌓일수도 있습니다 노루님~ ㅎㅎㅎ
새해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야 해요~
늘 기도하는 맘으로 놀러오겠습니다 _()_-
노루2013.01.01 01:59
모딜리아니가 그린 여인 그림이 하도 많아서 제목을 찾아보려다
말았어요. 저 그림보다는 쓸쓸한 표정이었지만, 저보다 더 나은
그림도 없겠어요. (그 사람의 초상화가 아니라면요.)
눈꼬리 약간 내리고 입꼬리 올리면 어떤 표정이 되는지 ...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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