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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은 기적을 낳는다
    책 읽는 즐거움 2013. 2. 8. 03:48

     

    여행이나 등산, 테니스, 책, 음악, 맛있는 거, ...,

    뭔가를 사랑하는 태도에는 다 비슷한 점이 있다.

     

    어떤 이유로 새삼 생각난 두 권의 책을 잊을 수가 없어서,

    아침에 덴버 지역 헌책방 주소 넷이 적힌 쪽지를 들고 집을 나섰다. 

     

    한 책은

    Existentialism from Dostoevsky to Sartre,

    selected and introduced by Walter Kaufmann.

     

    다른 책은

    Alexander Herzen, My Past and Thoughts .

     

    첫번째 책 최신판(1975, $18)은

    종이와 인쇄 상태가 모두 저질이어서 피하고 싶었다.

    (이 책과 짝이 되는 Kaufmann 의 Religion From Tolstoy To Camus

    87년 가을에, 다는 아니지만, 꽤 열중해서 재미있게 읽었었다.)

     

    두 번째 책은 유종호 교수, Isiah Berlin, 톨스토이의 평이 좋아서

    꼭 읽고 싶은 책인데. 몇 년 전 모처럼 주문해서 산 paperback 을 읽기도

     전에, 그 얼마 후 덴버로 오면서 우편으로 부쳤다가, 잃어버렸다.

    이젠 절판이라니, 어디서든 찾아내고 싶은 바램이 더해졌다.

     

    차를 타고 가면서, 오늘 들러볼 다섯 군데와 순서를 정했다.

    먼저 덴버대 캠퍼스의 Book Stack으로 갔다. 거의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하, 이런 일도!

    (엊저녁에도 뜻밖에, 위스콘신 W. B. 교수의 반가운 전화를 받았는데!)

    Kaufmann 초판(1956년)본과 정장본 Herzen 이 기다리고 있은 듯 눈에

    들어온다. Herzen(게르첸?)은 네 권 세트 중 제3권만인데, 40대에서

    50대 중반까지의 거의 500쪽이니, 오히려 괜찮다 싶었다.

     

    Bacon's Essays 까지 세 권에 3불 75센트를 지불하고 Book Stack을 나섰다.

    아주 오랜 전에 본, 이나 바우어 주연의, 한 영화  제목이 떠올랐다.

    사랑기적을 낳는다.

     

    시간이 남았고 준비된 차림이겠다, 곧장  워싱톤 공원 테니스 코트로 향했다.

    흐린 하늘 배경에 봄 차림과 여름 차림의 두 사람이 테니스 치고 있는

    장면이 보기 좋아서 우선 한 장 찰칵 했다.

     

    *      *      *

     

    Kaufmann 의 책에서 existentialim (실존주의)을 정의한

    Kauman 의 두 구절을 인용한다:

     

    "실존주의는 철학이 아니라, 전통적인 철학에 대한 몇 가지 크게 다른

    반발(revolts)을 가리키는 딱지(label)다."

     

    "어떤 사상의 학파에도 속하기를 거절하고,

    무엇, 특히 체계, 에 대한 어떤 일단의 신념의 적절성도 거부하는 것, 그리고,

    피상적이고 학문적이며 삶에서 먼, 그런 전통적인 철학에 대한

    명백한 불만 -- 이것이 실존주의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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