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사람 공부
    책 읽는 즐거움 2013. 2. 23. 05:41

     

     

     

     

     

     

     

     

    이번에도 책 제목에 넘어갔다. 

    The Proper Study of Mankind

     

    20세기의 손꼽히는 사상가이며 에세이스트인

    아이자이어 벌린 Isaiah Berlin 의 책이긴 해도

    당장 오늘, 그리고 그의 많은 저서 중에 이 책일

    필요는 없었는데 말이다.

     

    '올바른 인간학'

    그렇게 읽힌다고 우겨도 그만인, 그게 매력인가.

     

    <바네스 & 노블> 서점에선 못 봤는데

    <너덜너덜 표지 Tattered Cover> 서점에 있단다.

     

     눈이 내릴 거라는 데도 차를 몰고 나가서,

    약속 장소에서 만나 데이트 태우고 오듯,

    책 한 권 든, 서점 로고가 그려진 종이가방을 뒷좌석에 앉히고

    펑펑 내리는 눈 속을 달려 집으로 왔다.

     

    책 안표지 제목 아래에

    18세기 영국 시인 알렉산더 포프의 싯귀가 있다.

     

    The proper study of mankind is man.

    -- Alexander Pope, 'An Essay on Man, II'

     

    사람의 마땅한 공부대상은 사람이다.

    -- 알렉산더 포프, '사람에 대하여, II'

     

    이 에세이 모음집 제목과 그게 뜻하는 게

    '사람에게 마땅한 공부'

    그리고 그 대상인 '사람'인 거다.

     

    오늘 못말리게 나갔다 온 것도 사람 공부였다.

    늦은 밤에 사람 공부를 좀 더 했다.

    흑맥주를 마셔가며, 오늘 사온 새 책을 읽었다.

    '게르첸 Herzen 과 그의 회고록' 부분을 재밌게 읽었다.

     

    게르첸에 대한 벌린의 글을 읽으면

    게르첸의 책이 읽고 싶어진다.

     

    잘 시간이 지나서 할 수 없이 책을 덮는다.

    하얀 설원으로 바뀐 뒤뜰엔 계속 눈이 내리고 있다.

     

     

    *       *       *

     

     

    벌린이 새삼 생각난 건, 지난 주 서점에서 눈에 띈 그의 책

    Isaiah Berlin, 'Against the Current: Essays in the History of

    Ideas,' 2nd ed. (2013)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책을 펼쳐보고

    (거기에도 한 chapter 로 다뤄진) 게르첸이 생각나서 그 다음 날, 

    전에 잃어버린, 게르첸의 책을 다시 사게도 됐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