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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월의 눈꽃
    짧은 글 2013. 5. 3. 23:54

     

    작년엔 사월의 눈꽃이었다.

    분홍빛 어린 눈꽃이었다.

    꽃이 한창일 때 내린 눈이어서다.

     

    올해는, 누구의 스트라이크인지

    꽃나무마다 꽃 없이

    기어코 사월을 넘겼다.

     

    계절의 여왕이 너무 안쓰러워선지

    오월의 첫날, 꽃나무마다 눈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그런데 오월의 눈꽃이

    또 다시 불러다 준다. 또 다른,

    싱그러운, 오월의 눈꽃을.

     

     

     

     

     

     

    6:25 a.m.

     

     

    9:40 a.m. Oberservatory Park 테니스 코트에서 (위, 아래): 워싱톤 코트 상태는 더 좋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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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렌2013.05.08 03:05 

    하아~ 이젠 5월에도 눈꽃을 볼 수가 있네요^^
    십년전 대전에 살 때, 3월초에 폭설이 내린 적이 있었어요. 눈이 얼마나 내렸는지 운전자들이 도로위에 차를 그냥 놓고 집에 갔어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차를 4일 뒤에나 타고 나올 수 있었구요. 그때 다들 날씨가 미쳤다고 난리였어요. 3월에 눈이라니!! 하면서요. 근데 어느새 3월이면 눈이 한창 올 때가 되었으니..ㅎ
    물가만 변하는게 아니네요. 날씨도 그새 얼마나 변덕스럽게 변했는지 어제는 분명 추웠는데 오늘은 더워요.
    겨울 잠바 빨아서 넣을까? 하고 물었더니 며칠 더 두고보자고 하네요ㅎ
    노루님 말씀대로 누가 스트라이크를 하는걸까요?
    올해 덴버의 봄이 누군가의 스트라이크로 한참 더디오게 생겼어요.
    사진 아래에 있는 날짜만 없으면 저게 어떻게 5월일까요?ㅎ
    참.. 손님은 잘 치르셨어요? 다이어트 체험 식단..그거 참 좋은 아이디어인데 왜 포기하셨어요?

    • 노루2013.05.08 05:01

      올봄의 마지막 눈이라는 생각에 사진을 올렸지요.
      봄꽃 나무들은 꽃을 한 해 거를 생각인지 ....

      손님이나 우리나 서로 다 잘 치른 것 같아요. ㅎ
      첫날 금요일 저녁은 레스토랑에서 외식, 나를 믿고
      나를 따라 '삶은 양(lamb) 종아리' 시킨 사람은 한
      사람뿐이었는데 맛있었다고 했고요. ㅎ
      토, 일 저녁은 집에서 대체로 '다이어트' 식단이었지요.
      내가 요리(?)한 건 '스팀 불로컬리' 한 접시뿐.
      나로선 처음 먹어본 '오거닉 민들레잎 무침'은 손님들이
      직접 뒤뜰에서 따다 요리했는데, 몸에 좋은 것인 만큼이나
      맛도 괜찮더군요. 흙을 씻어내는 게 귀찮아서도 더는 안
      먹을 거랬더니, 한 냄비 분량 따로 씻어 놓고 가셨네요.

      PS: 오늘 저녁 처음으로 민들레를 내가 스팀해서 먹어봤는데
      세 냄비도 더 될 것 같아요. 거기다 쓴 맛이 강해서, 매일
      일주일을 먹어야 다 없어질 텐데, 어쩌나 싶네요. '망가지지
      않은 것은 고치려(바꾸려) 하지 말라'는 서양 속담도 있는데
      굳이 약 먹듯 할 필요 없다, 로 기우네요. ㅎ

    • eunbee2013.05.09 00:31

      어머머~~ㅎㅎ
      교수님은 부지런하시고 꼼꼼하실 거라 생각했기에
      흙을 씻는 일이 어려워 민들레 샐러드를 포기하시려 했다는 말씀이
      믿어지지가 않으려 해요.ㅎㅎㅎ

      노루2013.05.09 01:28
      별 생각 없이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는 편인 점에서는
      부지런하다고 할 수도 있겠고요, 먹는 일 같은 일에는 시간을
      별로 쓰고 싶어 하지 않는 면에서는 상당히 게으른 게 맞고요. ㅎ

    • jamie2013.05.09 13:16 

      어머나, 5월에 눈이 왔군요! 바로 제가 집에 돌아오던 날.
      웬 일이죠? 하긴 저도 5월 초에 히팅 꺼두었다가, 5월 중순에
      너무 추워져서 다시 히팅을 틀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5월 말까지 히팅을 안 건드리곤 했는데...이제는 자동으로
      히팅과 쿨링을 오가니 신경을 안 쓰지만요. 한 마디로, 5월의
      날씨도 상당히 트리키할 수 있다는 것이죠. 버몬트는 확실히
      버지니아보다 추운 곳이네요.
      저희 집은 완전 연두에 가까운 녹색에 진분홍, 연분홍, 보라색 등등
      꽃동산이 되었어요. 노루님 계신 곳은 꽃이 늦게 필테니, 우리 꽃
      다 지면 느긋하게 꽃놀이 하시겠네요.

      노루2013.05.10 00:01
      지난 주 초에는 여름 날씨더니 수요일(5월 1일) 새벽부터 목요일
      새벽까지 눈이 내렸어요. 그런데 목요일 오후에는 벌써 여름 차림으들
      테니스를 치고요. 주말 내 그러다가 어제(수요일) 오후부터 비가 오더니
      새벽에 멎었네요. 오후엔 코트에 나갈 수 있겠어요.

      여기 빼놓고는 어디고 다 꽃동산인 것 같아요. 특히, 한국의 벚꽃
      사진을 보면서는 '아, 지금이 이런 계절인데!' 했지요. 책 한 권 들고
      커피 잔 들고 Jamie 님네 숲 속 벤취에 나가 앉아 있으면 정말
      좋겠더라고요.

      꽃이 지고서 새 잎 나는 나무에는 결국 꽃이 피기는 하겠지요?
      뒤뜰 라일락엔 새 잎이 났어요, 꽃은 며칠 두고 봐야겠지만요.

    • 깜이河河2013.05.09 18:45 

      그곳엔 모두 게으름쟁이 들만 사시나 봐요 ㅎㅎㅎ
      5월에 웬 눈이래요?
      봄이 게으르군요!
      민들레 씻기 싫어하시는 노루님도....

      민들레 한주먹씩 비닐에 각각 넣어 냉동실에 보관 ...ㅎㅎㅎ 그냥 버리세요~~

      노루2013.05.10 00:33
      손님이 씻어 놓고 가신 민들레는 다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오늘 배
      안 아프고 설사 안 하면 내일 저녁에 또 한 번 먹어보려고요. ㅎ

      뒤뜰 울타리 밑에 20년 넘게 방치해 놓은 -- 실은, 없애려고
      여러 번 시도하다 단념한 -- 부추밭에서 딴 부추를 이번에 처음
      먹어봤네요. 손님들이 나가서는 따다가 부추지짐이를 만들었거든요.

      게으르기는 한 게 음악은 24시간 클래식 들려주는 FM방송을, TV
      켜 있는 시간 빼고는, 대체로 늘 켜 놓고 듣는 걸로 만족해 하지요.
      (그래서 블로그 음악은 보통은 안 듣고요. ㅎ)

      소연님처럼 재주가 많으면 여러 가지로 부지런할 텐데 ...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으러 나가고 ...

      그래도, 읽고, 보고, 뛰며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충분히
      시간이 모자라네요. ㅎ ㅎ 잠 자는 시간이 싫은 정도로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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