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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내리는 날
    짧은 글 2013. 4. 16. 11:53

     

     

    창 밖에 눈이 내린다.

    변함 없는 내 단짝

    내 시간과 나는

    이럴 땐 같이 나란히 눈 구경 한다.

    우리 둘이 늘 이렇게 한맘 되어 편안한 건 아니다.

     

     

     

     

     

     

     

    어제는, 오후에 눈이 좀 내릴 거라는 예보였지만 보통 그렇듯 점심 후 한두 게임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오전에 도서관에 예약 책 빌리러 나갈 때도 아예 운동복 차림이었다.

    들어와 점심을 먹으면서는 단념 했다. 몇 번짼가 창 밖을 보는데 슬슬 눈이 내리고 있었다.

     

    내리는 듯 멎은 듯 내리던 눈이 새벽에야 아주 멎은 것 같다. 뒤뜰 능금나무에는 또

    흰 눈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한 번만 더인가, 이젠 흰 웨딩드레스 대신 분홍빛 파티복

    차림을 보여줄 때가 됐는데. 작년 사월의 사진을 찾아본다. 이맘때엔 능금나무꽃은 절정이

    지났고 라일락꽃이 한창이었다. 이럴 수가 있구나!

     

     

    작년 사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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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nbee2013.04.16 17:03 

      혹시 교수님 마을에 눈이 내리나요? 오늘?
      샤갈의 눈내리는 마을처럼
      교수님의 눈내리는 마을이 펼쳐졌을라나요? ㅋ

      노루2013.04.17 00:39
      글을 올리던 어젠 눈이 내리고 있었지요.
      이른 아침에 찍은 사진을 조금 전에 덧붙였습니다.
      두 시간 지난 지금 벌써 소나무의 눈은 바람에
      날려 거의 다 사라졌네요.

      뒤뜰에도 워싱톤 공원 코트에서도 꽃 낌새가
      없어서 여긴 아직 아니거니 했는데 작년 사월
      사진 보니 그게 아니네요.

      ㅎ ㅎ 샤갈이 부자예요.
      눈 내리는 날은 곳곳이 사걀의 마을이니 ㅎ ㅎ.
      • eunbee2013.04.17 01:19 

        ㅎㅎㅎ
        교수님도 부자세요.
        그 많은 파리에서의 숲을 만나는 곳마다
        교수님네 뒷숲으로 여겨져요.
        오늘 '늑대 계곡 공원'을 산책하고 왔거든요.
        숲이 좋았어요.

        이곳도 예년보다 20여 일 정도 봄이 늦게 도착했네요.

        교수님네 눈내린 마을이 고맙네요.
        설경 볼 수 있어 좋습니다.

      • 노루2013.04.19 01:50

        그 동네에 있으면, 특히 요새 같은 봄날엔, 아침에
        눈 떠지면 얼른 밖에 나가 걷고 싶어질 것 같아요.

        그저께는 전날 내린 눈이 다 녹아서 어제는 아침부터
        오후에 나가면 되겠구나 생각이었는데 결국 늦은
        아침부터 하루 종일 또 눈이 내리다 저녁에야 멎어서,
        오늘 아침은 뒤뜰이 다시 한겨울, 그러나 햇볕 눈부신,
        풍경이네요.

      • eunbee2013.04.19 04:38 
        미국이 요즘 이런저런 사건들로 시끄러운 중에
        덴버에는 눈이라도 내려주니, 그 덕에 조금은
        고요로울 수 있겠어요.

        건강하게 지내시며, 독서와 운동으로 소일하시니
        저희들이 덩달아 흡족합니다.

        먼산 풍경 또 보여 주세요.^&^

        저는 오늘 미국에서 오신 (노스캐롤라이나?)블친 만나
        5시간 정도 함께 파리를 다녔어요.
        파리에서 만나는 두 번째 미국 블친이네요.^^
    • 깜이河河2013.04.20 08:25 

      떠나기 싫어 한번 만 더 진한 포옹을 하는 눈님이 찹찹하니 포근해 보여요
      한동안 헤여져야 하는 이별의 포옹...

      여기는 보슬보슬 봄비 내리고 있습니다
      촉촉히 젖어 까맣게 보이는 아스팔트 위에 떨어진 벗꽃잎은 더 하얗게 보여 진한 색들의 대조입니다
      활짝 핀 벗꽃들 아까워 어쩌나 하고 창문을 열었답니다

      이 비가 끝나면 애기손 처럼 예쁜 잎새들이 또 손짖 하겠지요
      그래도 여전히 배곺은 속 처럼 허전한 봄이네요 ㅎㅎㅎ
      세월의 흐름이 빠른탓인가 봅니다

      • 노루2013.04.21 00:38

        듣고 사진 보니 정말 그래요. 이별을 위해 서 있는 ...

        요새 한국, 유럽, 버지니아, 어디 시진을 봐도 여기만
        딴 세상이란 생각이 들어요. 여름 차림으로 뛰는 사람들은
        많이 뵈도, 꽃이 보이지 않으니 봄날 느낌이 안 와요.

        "허전한 봄"이 어떤 봄일까?, 춘천의 봄이 어땠었지?
        "꽃 피~는 봄 사월 돌~아오~면" 그제사 봄을 느낄 정도로
        이젠 무디어졌는지. ㅎ.

        신록의 한국 산이 생각나네요. 산백합, 산벚꽃이 한창일
        텐데. 예전 산행 사진 봐야겠어요.

    • 호박꽃의 미소2013.04.23 10:00 

      전세계가 이상기후?
      덴버에도 때 아닌 폭설이네요.

      여기도 강원도,충북,경북 내륙지방에 눈이 함박 내린걸
      신문기사에서 보았어요.
      그래서인지 아직도 추운날씨가 계속되지만
      그래도 봄소식은 달려 오고 있네요.

      꽃들이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 보게 되더군요.
      슬그머니 눈은 녹았지만
      얼었는지...잘 버텨내었는지 궁금해지고...ㅎㅎ

      여기도 바람불고 춥더니
      지금은 비가 내리네요.
      저기 위의 사진,
      눈이 흘러내려 고인 호수풍경...멋지게 보입니다.

      • 노루2013.04.24 05:20

        밤새 또 눈이 내리고 오전 내내도 아주 멎지는 않더니
        오후 들어 이제야 멎고 해 나네요. 뒤뜰에서 민들레꽃을
        어제 아침에야 올해 처음 봤지요. 꽃이 여긴 작년보다 한
        달쯤이나 늦어지는 것 같아요.

        창 밖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여유 한 마리가 휙, 눈 덮인
        뒤뜰을 저만치서 가로질러 사라지네요.

        주말에 소양댐 벚꽃 사진 봤어요. 활짝 핀 벚꽃 꽃잎에
        빗방울 맺혀있는 사진이었지요. 한국에 있으면, 봄비
        내리는 오후, 생맥주집 창가에서 거리를 내다보며 한잔
        하고 있을 텐데 ...

        저 호수는 산마루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만드는 호수인데,
        어느 해 유월에 가보려고 나섰다가 중간쯤에서, 더 이상은
        등산로가 눈에 덮이고 보이지도 않아서, 돌아와야 했었지요.

    • 헬렌2013.04.26 01:23 

      우와.. 올 4월이 확실히 춥긴 추운거네요!
      작년 4월 6일엔 저 능금나무가 분홍색 파티복을 입고 있어요! 올 4월16일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구요.
      이렇게 사진으로 비교해보니 재밌어요.
      저 능금꽃 다음은 라일락 차례에요? 흰라일락, 보라색 라일락 가지고 한참 웃었던 일이 벌써 작년 일이였네요.
      전에 살던 집엔 흰라이락 꽃이 있어서 노루님이 라일락 얘기할 때 그 꽃을 보며 웃었는데
      지금 이 집엔 라일락이 없네요. 지금 노란 개나리가 한창이에요. 참 안이뻐요.

      4월에 내린 눈치곤 많이 내렸어요. 염치도 없나...4월에 뭔 눈이 저렇게 많이 내려...그쵸?

      • 노루2013.04.27 01:00

        한창인 개나리가 '참' 안 이쁘다고요? ㅎ
        얼미나 안 이쁘길래. ㅎ

        그제 어제 아침 우리 집 뒤뜰에서 본 민들레꽃은
        그야말로 '동지 섣달 꽃 본 듯이' 반갑고 이쁘더군요.
        어두워지기 전에 들어가야 한다고 저녁에는 사라지는
        것도 얌전해보이고요. ㅎ

        눈 사진 날자 보니 16일, 18일, 23일이네요. 18일, 23일
        오후엔 해가 나고 눈이 녹아서 테니스도 쳤고요. 날씨는
        지난 두 주 더운 날이 많았는데도, 꽃이 필려면 눈이 오고
        해서 기회를 놓친 것 같아요. ㅎ

        맞아요. 작년에, '보석 같은 보랏빛 라일락' 얘기도 했던
        것 같아요.

      • 헬렌2013.04.27 01:41 신고

        ㅎㅎ 곱게 핀 민들레가 동지 섣달 꽃 본 듯이 반갑고 이쁘다구요?
        저는 개나리가 이쁜지 모르겠어요ㅎ 민들레 꽃은 선명하게 노란것이 정말 예쁘더라구요.
        어두워지기 전에 들어가는 것이 얌전해 보인다고 해서 하하하하~
        그럼 밤에 피는 꽃들은 응큼해서 그런건가요??ㅎㅎ 전에 보니 인동꽃도 그렇고, 치자꽃도 그렇고 이것들은 밤에 피면서 향이 진해지더라구요. 분꽃도 해질녘에 피기 시작하고요ㅎ
        아무튼간에 노루님 표현이 재밌어서 웃고 가요.
        어두워지기 전에 들어가는게 얌전하긴하죠~

      • 노루2013.04.27 22:23

        진한 화장하고 밤에 피는 꽃들, 이름을 몰랐었네요.
        분꽃이 해질 녘 피기 시작하는 것도요.박꽃이 밤에도
        피어 있는 건, '달빛에 하얀 박꽃'이라 했으니, 알겠고요.

        이름을 불러줘서 꽃이 됐다고 읊는 시인도 있는 모양이지만,
        난 꽃의 아름다움을 사랑할 뿐 이름조차 알려 하지 않으니 ... ㅎ

    • Helen of Troy2013.05.01 19:20 신고

      울 동네엔 오눌 아침에도 눈발이 날려서
      실내에서 미리 키우는 모종이 뿌리박고 살 땅에 언제나 옮겨질지
      기약이 없이 5월이 시작되었네요....

      좋은 친구 시간과 함께 멋진 5월 잘 보내시길...

      • 노루2013.05.01 22:52

        ㅎ 여기도 지금(오월의 첫날 아침) 눈이 내리고 있네요.
        작년 사월 초엔 만개한 곷나무에 눈이 내렸었는데 올핸
        아직도 꽃 핀 나무를 봇 봤어요.

        꽃나무마다도 제 시간이 있겠지요?

        시간을 잊고 지내기를 잘 하다 보니
        가끔은 시간에 쫓기기도 하네요.

        Helen 님도 신록의 오월을 싱싱하게 ㅎ, 즐겁게!

    • 헬렌2013.05.02 17:05 신고

      노루님도 너무 조용하시당~~~
      눈 다 녹고 꽃이 만발했을 것 같은데요??ㅎ
      모두 다 꽃놀이 가셨나봐요..노루님도 은비님도 제이미님도 모두 다 조용~
      잘 지내고 계시죠?

      • 노루2013.05.02 23:29

        어제 새벽부터 종일 내린 눈으로 창 밖은 이 아침에
        한겨울 풍경이네요. 눈꽃 구경하고 있지요.
        재작년에 '어떤 눈꽃'을 생각하며 '오월의 눈꽃'을
        말한 적 있는데, 올핸 진짜 오월의 눈꽃을 보네요. ㅎ

        주말 손님 맞을 준비로 3년 묵은 먼지를 닦아내기도
        하면서 잘 지냅니다. 손님에겐 '다이어트' 서비스 대신
        외식으로 모시기로 마음을 정했고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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