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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맥주 한잔하며 2짧은 글 2013. 5. 25. 00:19
그대에게!
맥주 한 잔 가득
그리움 담아 마신다.
부끄러움도 회한도 못마땅함도
다 걸러낸 맑은 부드러움을 마신다.
춘천 구봉산 중턱 <복사꽃 피는 마을>에 혼자 점심 식사 겸 복사꽃 보러 가서, 비빔밥
시켜놓고 우선 맥주 한 잔 하다가. 사진 보니 6년 전 사월의 마지막 주말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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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여우롭습니다.
찬란한 생명을 잉태했던 주말 하루가 초록꽃 향기로 저물어갑니다.
생애 최고의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 님이여, 오월의 끝자락이여.
봄바다의 여름바람이여.노루2013.05.25 21:18초여름의 봄바람이여
닮고 싶은 풍경이여
신록의 나날이기를 바랍니다. -
깜이河河2013.05.25 21:59
복사꽃이 예쁘게 핀 정원에서 식사 전 맥주 한잔은 기다림을 어색하지 않게 만들었을것 같아요
밥상 차리는 사람도 바쁘지 않았을꺼구요
여유와 부드러움이 맥주잔 가득이었겠지요
사진을 보니 분명 오밀조밀 한국인데 .. 역시......
통나무 의자에 앉아 자불자불 이야기 하는 사람 있었어야 했는데요 ㅎㅎㅎ노루2013.05.27 06:12사진을 보니 저때 기분이 되더라고요.
혼자라서 더 한가로운 ...
더구나 저 넓은 테이블을 다 차지하고서요.
저 집에서 한 10분 더 걸어 올라가면, '구봉산 전망대'
옆에 저렇게 마당에 놓인 테이블에서 생맥주 마시는 집이
있어요. 일찍 산행을 하고 구봉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같은 산악회의, 젊은 친구들을 만나 이른 오후에 생맥주
함께 하던 생각나네요. 한국 가면 또 그런 시간 가질 텐데 .... -
헬렌2013.05.29 03:39
오밀조밀 나무 밑둥 의자며,, 나무로 엉성하게 만든 의자도 테이블도 이야기를 품은 듯 정감있어요.
테이블 위에 놓인 노루님 책 한권도 그대로 그림이구요^^
늘 말하지만...혼자 비빔밥을 시켜 먹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은 노루님 뿐일거에요.
비빔밥과 맥주 한잔...크아~
한국 가면 또 그런 시간을 가지실테지요? 그럼 저도 그땐 춘천 어디산이라고 했더라..구봉산이라고 하셨나??
거기 그 산 언저리에서 저도 그런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지난번에 써준 레인첵도 쓸 겸요..ㅎ노루2013.05.30 02:51저 구봉산 중턱에 자주 가곤 하던 네 집이 생각나요.
저렇게 점심 때 가끔, 그리고 한국풍을 좋아하는 사람과는 한두 번 저녁 때도 갔던 <복사꽃 피는 마을>,
꽃 화분들이 죽 가장자리를 장식했던 넓은 베란다에서 해산물 바베큐로 식시하며 2002 월드컵 축구
독일 - 한국 경기를 가까운 사람들 열 명쯤과 어울려 보던 생각이 나는, 유럽풍(?)의 <Heaven>,
<Heaven>에 이어 춘천 사람들이 다 한 번씩은 가보는 것 같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레스토랑 <산또리니>,
새로 생긴 도로가 전망을 가로지르기 전에는 저녁 후 맥주 마시며 야경도 즐길 겸 자주 갔던 <산속의 작은 집>이지요.
그런데 그 어디고, 상대적으로, 헬렌님이 등장하기 전엔 미완성의 그림일 수밖에 없겠어요. ㅎ
그럼, 비 오는 날 춘천에서! ㅎ ㅎ -
eunbee2013.05.30 16:50
6년 전 4월 마지막 주말.
어떤 시나 단편의 제목 같아요.^^
춘천, 그리워집니다.
맥주를 함께 마시던 친구가 있다면 더욱 그리워질테죠.
저는 지난 주말 큰애네서 맥주를 마셨는데
서너가지 맥주를 맛봤어요. 그 중 좋아하게 된 맥주를 발견해서
포스팅하려고 사진 담아왔어요.ㅎㅎㅎ-
노루2013.06.01 00:07
그 맥주, 궁금하네요. ㅎ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거나
책 들고 스타벅스에 가서 혼자 커피 마시며 좀 읽다 오기도 하는 것,
그런 일상들이 우리네 삶에 은근한 즐거움의 소소하지만 '든든한'
공급처가 돼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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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 of Troy2013.05.31 04:34
어느덧 5월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저 역시 맑고 부드러움을 들이키고 싶네요.
비록 운치가 있는 춘천이 아니더라도...-
노루2013.06.01 00:19Helen 님은 아를르의 어느 뒷골목이나
아비뇽의 어느 노천 카페에서 맥주 마시던,
그런 기억들이 떠오르는 적이 많겠어요.
늘 바쁘게 지내시면서 늘 멋지게 삶을 즐기시는
Helen 님! 보기만 해도 따라서 역동적인 에너지를
느끼게 되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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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2013.11.30 09:01
비오는날엔 이곳에 수제비를 먹으러 가기도 합니다..
맛보다는 비내리는 그곳의 정취가 좋아서..
해븐..산토리니..제겐 익숙한 곳이기도 하구요.
산속의 작은집은 팝콘을 많이줘 자주 갔었구요..ㅎ
어릴적 시골화단에서 보던 작은꽃들이 많아 또 좋아합니다.
겨울의 길목으로 가는 지금 호반의 주변은 조금 스산한 느낌이 드네요..
이제 몽환적인 물안개를 자주 보게될거 같구요
멋진 상고대도 기대하고 있구요..
블..쉬고있지만 올리신 포스팅
제가 사는곳이라 반가움에 인사 남기고 갑니다.노루2013.11.30 10:45춘천 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저도 다 자주 가던 곳이네요. <해븐>은 <산토리니> 있기 전의
<해븐>을 더 좋아했지요. <산속의 작은 집>은 새 도로가 조망을
가로 막고 나서는 잘 안가게 되었고요. 구봉산 전망대든가,
옥외에서 생맥주 마시던 곳도 좋아했지요. 호숫가에도 좋은 곳 많잖아요.
사실, 춘천 시내는 그저 그렇지만요. 그래도 시내 어디고 쉽게 갈 수 있는,
작은 지방 도시의 장점도 있고요.
즐거운 주말 되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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