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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맥주 한잔하며
    짧은 글 2013. 5. 19. 23:18

     

     

    아쉬움보단

    찰랑찰랑 맥주 잔

    그리움이네

     

    그리워 한 잔

    보고파서 또 한 잔

    그대를 보네

     

    그대는 웃고

    난 그때 기분이고

    추억은 다네

     

     

    * 주말이라 오늘 아침에도 어느 산악회 산행사진을 들어가 보다가

      한 포스팅에 댓글로 단 글입니다. 마침, 낙서라도 올리려던 참이라.

     

     

     

     

     

     

    • eunbee2013.05.20 04:20 
      달디 단
      추억이 차오르는...

      한 잔 행복한 맥주에서도
      달콤하게 추억을 건져 올리시는...
      • 노루2013.05.20 07:51

        오전에 이런 걸 올려놓고
        오후에 테니스 치고 집으로 차 몰고 오면서 생각이,
        들어가자 마자 이것부터 지워야겠구나, 였는데
        이거 참 ....

      • eunbee2013.05.20 09:06 신고

        이렇게 맑은 글을 왜 지우세요.
        읽는 마음 달콤 산뜻 하답니다.
        이렇게 햇살같은 추억 편지
        자주 띄워 주세요.^^

    • 헬렌2013.05.20 14:31 신고

      ㅎㅎ들어가자 마자 이것부터 지워야겠구나..하하하~
      지우긴 왜 지워요~ 노루님 지우지 마세요^^
      전 단순해서 '그대'그러면 다 사랑하는 여인, 아내,, 이런걸줄 알았어요ㅎ
      그런데 노루님 글에서 '그대'는 너무 다양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요렇게도 생각해보고, 또 저렇게도 생각해보고,, '그대'가 누굴까? 하며 글을 읽어요.
      오늘의 그대는.... 역시 사랑하는 여인이군요!ㅎㅎ

      • 노루2013.05.21 01:20

        ㅎ ㅎ 그대를 말할 때는 짧디 짧게 쓰기를 잊지 마라,
        평소 생각입니다.

        최영미 시인의 시가 생각나네요.

        내가 연애시를 써도 모를거야
        사람들은, 그가 누군지
        한 놈인지 두 놈인지
        오늘의 그대가 내일의 당신보다 가까울지
        비평가도 모를거야
        그리고 아마 너도 모를거야
        내가 너만 좋아했는지 아니?
        사랑은 고유명사가 아니니까

        - 최영미의 시 '그에게' 앞 부분.

        그런데, 추상명사로도 사랑보다는 그저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게 마음 편하네요. ㅎ

      • 헬렌2013.05.23 23:58 신고
        최영미 시인의 '그에게' 좋네요^^
        한 놈인지 두 놈인지..
        오늘의 그대가 내일의 당신보다 가까울지
        비평가도 모를거야
        그리고 아마 너도 모를거야
        내가 너만 좋아했는지 아니?ㅎㅎㅎㅎ 딱 제 스타일!ㅎ

        맞아요.. 사랑은 고유명사가 아니니까.
        근데 사랑이 고유명사가 아닌 사람은 사는게 피곤할 것 같아요. 그게 차라리 고유명사가 나아요..

      • 노루2013.05.24 10:03

        사랑이 고유명사가 아닌 사람은 사는게 피곤할까요? 알 둥 말 둥 ㅎ.

        내가 자기만 좋아한 줄 알고 있었다고, 서운하다고 하는 사람에겐,
        이렇게, 사실대로, 말해줄 것 같아요. 너만 좋아한 건 아니지만
        내가 누구를 너처럼 좋아한 경우는 없었다고요. ㅎ.
        위로가 될지 더 토라질지는 모르지만요. ㅎ ㅎ

        '비평가도 모를거야' 라고 쓴 최영미 시인도 비평가들(과 많은 시인들)이
        그렇게 (악질적으로?) 모를(오해할) 줄은 몰랐던 것 같아요. 시집으로서
        한국 초유의 놀라운 판매 기록을 세운 첫 시집을 내고서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읽은 기억이 있어요.

    • 깜이河河2013.05.24 10:09 

      찰랑찰랑 맥주잔 위에 나타난 그대...정말 단내가 폴폴 나는 글입니다
      사랑의 대상이 참 많고 많지만 연인이 제일 달콤해요
      어떤이를 처음 만나던 날 '그대'라 하데요 어색했지만 귀에 익으니 그런대로 단내가 나던걸요 ㅎㅎㅎ

      노루2013.05.24 12:07
      그랬었군요. ㅎㅎ
      그리고, 그때 그 목소리로 다시 들을 수 있고
      그때의 그 달콤함을 다시 느낄 수 있게 하는
      우리 뇌의 신비함이라니요!

      그래서,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흐르네

      가 아니라

      우리의 추억도 흐르네

      일지라도 슬퍼할 일 아니지요.

      저녁 녘 강믈의 금빛으로 반짝이는 윤슬,
      추억은 그런 아름다움이니까요.
    • 호박꽃의 미소2013.05.24 12:13 신고

      시 한편...
      올려 두고
      다녀와서 지워야 겠다고 생각하셨다니...

      그럼 전,
      안 본것으로 할까 봐요.

      노루님의 마음 속에
      그리움 하나 담고
      사랑나무 하나 키우신다면
      행복해 지실텐데요.
      뭘~

      • 노루2013.05.24 22:43

        그리움은 하나만 담고 있지 않은데요. ㅎ
        좋아했던 사람들 말고도 좋아했던 '것'들,
        그랬던 시간들. 그리움의 잔이 넘치나이다, 지요. ㅎ ㅎ

        그 대신, 뻔뻔하다는 게 맞겠지만, 크고 작은
        내 실수나 그런 것들은 잊혀지다시피 됐고요.
        꿀꺽 삼켜서 소화시켜버린 것 같아요. ㅎ

        그렇다고 이젠 좋아하게 되는 건 아니지만,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도 그의 좋은 점들을 더
        잘 보게 되고 취향이 다른, 그러나 열심히 사는
        그러니 매력이 있는, 다만 나와는 좀 다른
        사람으로 보게 돼요. 사실, 얽히지 않게 거리를
        지킬 수 있으면 다양성은 좋은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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