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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 들어가
오르는 공 때리며
생동감 펄펄
테니스에서 내가 아마 가장 잊지 못하는 것은 튀어오르는
공(rising ball)을 칠 때의 그 쾌감이다.
하이쿠 핑계로 다만 세 줄 글을 올리기가 벌써 세 번째다.
그래도 알맹이를 말했지 싶다. 때로는 5 - 7 – 5 음절 형식
때문에 더 길게 쓸 수도 없는 게 고맙다.
한 문장에서 단어에 비해 음절이 너무 많은 편인 우리 말에는
하이쿠는잘 안 맞는다는 생각이다. 그저, 제대로 쓰려면 너무
많이 써야해서 피하고 싶거나 또는 별로 잘 알리고 싶지
않을 때, 짧은 낙서나 메모로, 그리고 재미 삼아, 써보는 거다.
3/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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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 2011.03.29 18:01
교수님께서도 하이쿠를 즐기시네요.
전 모르니, 즐길 수 없고, 심심하다는 생각 들고요.ㅎㅎ
테니스는 이곳에서 무척 대접받는 스포츠예요.
골프보다 더 멋진 스포츠며, 사실 골프보다 환경에 끼치는 영향도 걱정되지않고 좋지요. -
노루 2011.03.30 01:27
우리 말로는, 짧게 쓰고 싶으면 그냥 자유롭게 서너 줄 쓰면 되는 걸,
하이쿠는 답답하지요. 재미 있는 건, 여기 콜로라도 지역 신문에는
독자들에게서 뽑은 '금주의 하이쿠' 가 매주 실립니다.
이번 주에 주어진 제목은 'baseball,' 25불 상금이 주어지는 당선작
(The $25 Haiku)은:
Baseball
Seams spin as wood swings
Colliding in the sweet spot
A beautiful sound
방망이에 딱
제대로 맞아 돈다
아 멋진 소리
축구, 농구, 테니스처럼 가벼운 차림으로 숨가쁘게 뛰고 땀 흘리는,
그리고 게임의 스릴도 있는, 운동이 좋은 거 같아요. 거기다가 테니스는
또 몸 부딪치는 운동도 아니잖아요.
여름 방학 때 두 달 집중 레슨 받으면 평생 신나게 즐길 수 있는데, 아무
다른 과외 활동도 안 하고 있는 것 같은 대학생들 보면 안타깝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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