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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 자연의 설치미술이런저런 2013. 10. 9. 00:39
자연이 창작한 설치미술을 감상했다.
하늘과 구름과 눈에는 띄지 않은 태양과 바람이 참여했고
때맞춰 등장하는 나무와 집들과 거리도 소품 역할을 했다.
관객인 나도 역동적으로 참여한 참여미술이었다.
끊임 없이 다른 그림을 만든 것은 자연이기도 했지만
가다 서다 움직이는 나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나를 참여시킨 것도 자연이었다. 잠이 깬 나를 일으켜
밖으로 불러낸 게 창밖의 붉은 하늘이었다.
25분간의 아침 산책에서 돌이와 PC 앞에 앉아서
통밀빵과 커피로 아침을 든다.
그러고 보니 늘, 거대한 미술관 속에서 살아온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늘 애완물은 기껏, 그것도 그렇게 불릴 수 있다면,
책 몇 권 말고는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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