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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건 흔해져선 안 되나이런저런 2013. 11. 7. 01:59
아침에,
내가 단 댓글에 답글이 달렸다는 블로그에 들렀다가,
거기 댓글 단 어떤 이의 블로그로 옮겨가서,
아름다운 경치 사진들을 한참 즐기고 나왔다.
그럴 수 있으면 몇 장 담아다 가까이 두고 종종 즐기고 싶었다.
아름다움은 기쁨을 준다.
아름다움이 주는 기쁨이 가장 청정한 기쁨일 것 같다.
빵을 먹고 아름다움을 느끼며 산다.
매일을, 말 그대로, 그렇게 산다.
보는 아름다움, 듣는 아름다움, 읽는 아름다움,
수학과 물리학의 아름다움, 아름다운 사람들.
빵을 먹고 아름다움을 즐기며 산다.
그렇게만 사는 게 미안하다.
내가 감당할 최소한의 몫은 내 행복이라면서, 그렇게나 살고 있다.
정작 하려던 얘기나 해야 겠다.
집에서나 특히 차 안에서, 24시간 보내주는, FM 고전음악을 들으면서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늘 쉽게 들을 수 있다고 고전음악의
아름다움이나 듣는 기쁨이 덜해지는 건 아닌 것 같다. 더해지는 것 같다.
쉽게든 아주힘들게든 내가 찍은 이름다운 경치사진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게 되면 그만큼 더 좋은 것 아닌가. 팔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그런 사진은 블로그에 올려 놓아서 누구나 복사해 갈 수 있게 되면 더 좋은
것 아닌가. 많은 사람에게, 아주 조금일지라도, 기쁨을 주는 일을 가만히 앉아서
하게 되는 셈이니 그보다 더 좋은 일도 그리 흔할 것 같지 않다. 거기다,
원하면 사진에 서명을 넣어 이름을 남길 수도 잇다.
블로그에서 '사진만은 복사금지 해제'는 안 되게 되어 있을 것 같다.
복사금지된 포스팅에서도 특정 사진만은 예외로 할 수 있도록 '다음'의
글쓰기에 그런 선택 기능이 들어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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