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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봉산
    2011. 4. 28. 06:47

     

    산악회에 가입한 그 해 가을과 그 다음 해의 산행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고향의 옛

    친구들 사진을 보는 기분이다. 하긴 7, 8년이 지났으니, 그리고 그때 함께 했던 산우들 거의

    모두는 그 무렵 이후의 산행 사진에서는 다시 뵈지가 않으니, 그럴만도 하다.

     

    2004년 봄, 그러니까 04/04/04 에 춘천에서 경춘선과 지하철을 타고 도봉산을 다녀왔다.

    범골능선을 거쳐 사패능선을 만나 사패산 암봉에 오른 후 뒤돌아서 다시 사페능선을 타고

    포대능선을 만나 자운봉에 오르는 코스는 처음이었고 도봉산도 70년대 초 이후 처음이었다.

    도봉산은 2007년 초겨울에 한 번 더 올랐다. 또 한 번 오를 기회가 있을런지.

     

     

    범골 초입에서.

     

    범골 능선에 올라. (아래 사진 두 장도)

     

     

     

    바위를 좋아하는 나는 사태능선으로 가는 범골능선 길을 일행보다 앞서 가다가

    중간에 (가장 높은?) 멋진 암봉을, 길을 벗어나서, 혼자만 넘었던 생각이 난다.

     

    유일하게 디카를 가져온 사람이 사태능선에서 곧장 도봉산 쪽으로  향하는

    바람에 사태산 정상바위에서의 멋진 조망을 담지 못했다.

     

     

    포대능선에서 (아래 사진도).

     

     

    자운봉.

     

    맞은편 신선봉에서 올려다보고 있다가 아무래도 자운봉 꼭대기에 오르고 싶어서,

    일행을 지체시키랴, 순식간에 자운봉 저 오른 쪽 틈새까지 올라가서는 거기서

    뒤로 돌아가 배낭을 벗어 놓고 꼭대기에 올랐었다.  잠시 서서 둘러보다

    신선봉 쪽을 보니 벌써 일행은 하산 길로 뜨고 안  보였다.

     

    오를 만한 멋진 바위가 정상에 있는 산은 바로 그 바위 위에 서서

    하늘과 사방을 둘러볼 생각을 하면서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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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nbee 2011.04.30 05:24

    도봉산에 또 오르셔야죠.
    바위를 오르는 일은 어렵고 두려울 것 같은데....
    한번도 경험이 없는지라..ㅠㅠ

    자운봉~ 이름이 아름다워요.

     

    • 노루 2011.04.30 23:57

      자운봉, 도봉산 정상인데, 이름이 멋지지요?
      한국 산에는 너무 비로봉이 많은데 ....

      적당한 경사의 바위 사면을 가쁜한 걸음으로 성큼성큼,
      가끔 서서 주위도 둘러보며, 오를 때의 그 쾌감이 도봉산이나
      대야산, 매화산처럼 바위가 많은 산을 선호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지요. 미끄럽기도 하고 뒤로 밀리는 흙길에
      더 신경쓰인답니다.

      흔들리지 않는 것에, 바위의 확실성이 주는 안정감에,
      끌리는 게 아닌가 모르겠어요.

      어느 시인이 노래한
      "나무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 에
      바위처럼 아름다운 것도 없다, 고 덧붙여 봅니다.

      한국 방문 때마다 한두 번 산행을 하겠지만, 혼자 갈 생각은
      아니라, 도봉산을 또 가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춘천에서는
      북한산을 더 많이들 가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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