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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또
뒤뜰은
빛나는
샛하얀 식탁보.
방학을 맞은 능금나무
제 그림자로
그 위에 멋진 그림 하나
그려 놓았다.
아하!
송구영신(送舊迎新)
휘호로구나.
나무와 태양과 백설이 내게 건네는
평화와 행복의 새해 축하 인사로구나.
이거면 되지 않겠니,
뒤에서 태양이 그러는 것 같다.
그냥 이거 써먹어, 그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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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lad (세래드)2013.12.30 09:03
아!~노루님 정말 감각적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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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2013.12.31 00:27
아침에, 눈부신 창밖을 내다 보고 있으니, 해가 바뀌는 걸
그저 이렇게 편안한 느낌으로 보고 있으면 되겠구나 싶더라고요.
따로, 밤에 맥주 잔 앞에 놓고 앉아서 생각에 잠길 것 없이요. ㅎ ㅎ
그런데 그 '편안한 느낌'이 좀 더 구체적인 표현으로 떠올라주면
좋겠던데, 영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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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2013.12.30 23:27
송구영신,이라 써놓은 햇님과 능금나무의 인사 휘호.
그거면 됐네요. 충분하구말구요.ㅎ
교수님.
새해에는 더욱
[ 쾌*활*하*게 !!! ]노루2013.12.31 00:52'평화' '행복' '축하' 라는 단어로 얼버무리고 말았지만,
밝고 태평스런, 시공(時空)을 잊은 무구(無垢)랄까, 그
느낌을 대강이나마 표현할 말이 안 떠오르더라고요.
하여튼, 그거면 됐다고 우기면 된다고 누가 그러는 것
같아서요.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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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처럼 한국에도 동의어 사전(Thesaurus)이 좋은 것들이
나와 있는지 모르겠어요. 있으면 다음에 한국에 나가면 하나
꼭 사야겠어요. 'Roget's International Thesurus (1962)'를 좀
오래전 거지만, 동네 도서관에서 2불이라 그냥 샀는데, 가끔
여기저기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아직은 딱 한 번 펼쳐 본 적 있는데, 지금 저 '태평스런(carefree)'
때문에 꺼내서 보니, 'carefree'는 'cheerfulnees' 항목에 들어있는데,
거기 다른 단어들 몇 개만 나열해 볼께요. 저 같은 사람에겐 우리 동의어
사전이 옆에 있으면 확실히 도움이 되겠지요? ㅎ
cheerfulness -- good humor, good spirit -- lightheartedness --
gaiety -- merriment -- joy -- amusement -- hilarity.
cheerful -- glad -- happy -- pleasant -- lighthearted -- carefree --
gay -- spirited -- animated -- vivacious -- merry -- jolly -- in high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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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2013.12.31 02:36
덧붙임: eunbee 님은 새해, 너무는 말고 ㅎ ㅎ , 부.지.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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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2014.01.01 12:11여기도 동의어 사전이 나와있는가 서점에 들러서 찾아봐야 겠어요.
매우 유익하고 또한 재미있을 것 같아요.
사용어휘 수에 따라서 사고의 범위도 한결 넓어질테고,
어휘의 뉘앙스에 따른 미묘한 매력이나 맛을 가름하는 것도 재미있을 텐데
그러한 것에 둔하게 살아가고 있는 자신이 참으로 무지하고 게으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평생을 그말이 그말인 것으로 그냥 살고 있으니....ㅋ
교수님.
새해가 밝았어요.
아침에는 눈도 아주 잠시 펄펄 내리더니, 금방 햇님이 웃었습니다.
새해에도 더욱 맑고, 그리고 더욱 건강하세요.
저도 '너무는 말고, 부*지*런*히'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노루2014.01.02 04:11
eunbee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그냥 공짜로 복으로 주어지는 행복처럼 좋은 것도 없는 것 같아요. ㅎ
1852년에 처음 나온 (Roget 박사의) Thesaurus 에는, 각 단어의 동의어들을
나열하는 대신, 1,000 개의 카테고리에 해당 단어들을 모아 놓았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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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람2013.12.31 10:08
송구영신이란 글을 아무리 찾아도 없는 걸 보니 전 그리 잘 살은 한해가 아닌 것 같습니다~
부디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는 데 욕심이겠죠 ㅎㅎㅎ
노루님 오늘도 즐겁고 여유로운 하루되세요~~-
노루2013.12.31 22:19
ㅎ ㅎ '희망찬 새해'가 그냥 오나요?
우선 좋은 욕심이 가득해야지요. ㅎ
성취의 기쁨이 많은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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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편지2013.12.31 21:57
아! 정말 멋진 시입니다.
더구나 '송구영신'을 주제로 한 시 중에서 이만큼 아름다운 시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시를 어떻게 하실 작정인지... 모르겠습니다.
송구영신!
멋진 새해를 맞이하시기 기원합니다.-
노루2013.12.31 23:59
고맙습니다.
한 해의 저물 녘에 내다보게 된 창밖 풍경이, 잿빛 하늘을 배경으로
소나무 잔가지 바람에 흔를리는 오후의 풍경이 아니라, 아침 햇살 받아
고요히 빛나는 설원인 것이 또 그 느낌이 담담하게 명랑하고, 참 좋더라고요.
자연의 천진스런, 말 그대로, 자연스런 모습을 보고 있는 것도 같고요.
파란편지님에게도, 올해보다도 더욱, 멋진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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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 of Troy2014.01.01 18:53
2013년 한해동안 온라인 상이지만 노루님과 좋은 시간을 공유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노루2014.01.01 23:54Helen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덕분에, 특히, 지난해의 크로아티아/보스니아
'사진여행'이 기억에 남았어요. ㅎ -
eunbee2014.01.02 22:41
오늘 오후에 분당에 있는 교보문고에 가서
동의어 사전이 있나 검색했더니, '신화 동의어 사전' '중국어 동의어 사전' '영어....'
그런 것은 있는데, 몇가지의 검색어를 넣고 검색해 봐도 한국어, 또는 한글(ㅋㅋ) 동의어 사전은 없었어요.
제가 검색 능력이 많이 어눌하기도 하지만, 없나 봐요.ㅠ
간김에 책 한 권 잘 읽고 왔어요. 공짜로.ㅋㅋ
곽재구라는 시인의 신간 에세이집이던데... 뭐~ 별로 그저 그랬어욤.ㅎ
좋았으면 사들고 왔을텐데.노루2014.01.02 23:52유의어 사전은 '낱말'에서 나온 게 있네요.
(사실 'Thesaurus'는, 동의어 보다는, 유의어 사잔이란 게 맞고요. ㅎ)
신년벽두부터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그런 시작이 좋은 거 같아요.
휴일 아침에 집에서 커피마시는 것도 좋지만
스타벅스에 가서 색다른 기분으로 마시는 것도 좋더라고요.
가보면 늘 '아침 반'이 두세 사람은 되고요. -
함박골댁2014.01.10 01:49
그냥 태양말 듣기를 참 잘했을 겁니다
건강하게 부지런한 한해 되자구요-
노루2014.01.11 00:26
그래야 겠어요. 한 가지에는 늘 부지런한데 올해는 다른,
마음에 두고 있는, 한 가지에도 부지런하고 또 다른 한
가지, 집안 청소에도 게으르지 않아야 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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