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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스쳐 간 아름다움
그러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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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2013.12.13 20:29
또 다른 불확정성 원리. 에휴~ 어려워요. 제목부터 어려우니...
코펜하겐 해석에 의한 의미 설명 이해는 언감생심, eunbee감성 모체에 투사된
모호한 해석으로도 불가능한....ㅎㅎㅎ 가장 난해한 것은 '그러느라고' 바로 이 행.
교수님, '그러느라고' 무얼 어찌하셨다는 말씀이신지요. ㅠㅠ 감추어놓으신 심오함은 그 무엇인지요.ㅎㅎ
국문학자 양주동 박사께서는 청소년 시절 공부를 하다가 막히는 문장이 있으면 백번을 읽으면
깨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지요? 저는 2백번 읽는다 해도 못 깨우치겠어요. ㅎ-
노루2013.12.14 00:47
ㅎ ㅎ 별 뜻도 없는 내용을 잘못 쓴데다가, 불확정성 원리가 떠오르면서 (사실 그게
떠오른 게 재미있어서) 그렇게 제목을 붙였으니, 제목은 물론 본문도 오리무중하게
읽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eunbee 님 블로그에서 답글을 읽은 순간 들더라고요.
미안해요.
본문을 다시 쓰거나, 같은 내용을 다르게 쓴 걸 덧붙이거나 할께요. 우선은 '아름다움'
뒤의 마침표를 없앴고요.
가벼운 글을 가볍게(전혀 심오하지 않게 ㅎ) 읽으면, 그 아무것도 아닌 것에 '불확정성
원리'를 갖다 댄 게 당치는 않지만 우스개로 그랬구나, 하면서 웃고들 말 거라는,
순간적인 생각에 포스팅했네요.
사실은 어순을 바꿔서 달리 써도 되는 걸 좀 억지스러운 쪽을 택했어요. 순간 떠오른
구절이라서요. 아래 같은 문장이나 마찬가지지 하면서요. ㅎ
사탕 물고 웃고 있는
공연히 심술부리고 울던 아이
그러느라고.
하여튼,
그때 그, 순간적으로 스치고 사라진 그 아름다움이
나중에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을라고, 남느라고,
그렇게 플래쉬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진 걸까.
기억 속에 '영원'으로 남으려면 '순간'만 있다가 사라져야
하는 걸까. 늘 곁에 있는 것은 진부해지고 잊혀지기 마련인가.
이것도 원리라면 원리인가. 한쪽이 크려면 다른 쪽이 작아져야
하는, 우스개 소리로, 불확정성 원리 같은 건가.
'또 다른 불확정성 원리'라 제목 붙이면, 그런대로 재미있는
세 줄짜리 문장은 되겠구나,
그렇게 생각한 것 같아요. ㅎ ㅎ
하이젠버그의 불확정성 원리는,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가지고 말하면,
그 둘을 동시에 정확히 측정할 수는 없다는, 그러니까 그 측정의 오차가
한쪽이 크면(아주 크면) 다른 쪽이 작아야(아주 작아야) 한다는 거지요.
앞으로도 뭔가 이상하면,
아무것도 아닌 걸 또 잘못 썼구나, 하세요. ㅎ ㅎ
지적해 주시면 더 고맙고요. -
eunbee2013.12.15 19:59교수님, 이제야 마지막행의 뜻이 만져져요.
제가 워낙 한글난독증이 심하답니다.
언젠가는 교수님 댓글이 어려워서 은비엄마에게 해석요구성 메일도 보낸적이 있었어요.
이제서야 고백해요.ㅎㅎㅎ (아들네의 강아지 사랑/보살핌에 대한 포스팅때로 기억해요.ㅋ )
그러하오니!! 그러려니~하고 제 댓글 읽으시어요.^*^
세상이 다 아는 것도 저는 모르니까요. -
노루2013.12.15 21:57
이제는 저 본문의 마지막 줄이 저한테도 이상해요. ㅎ
이젠 저렇게 쓰는 일이 없어야 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자연 법칙의 이름을 빗대는
것도 '진화론' 한 번이면 됐다고요. ㅎ
사실, 얼마전 낙서의 '역진화론'이란 제목도, 어른이 다시 아이처럼 되어 가는 '어떤'
현상을, 그러나 단순히 (도구사용 능력처럼 사람이 진화를 통해서 얻게 되고, 유전되고,
태어나서부터 드러나게 되고 배워지는 것들을) 하나씩 잊어버린다거나 그런 것만은
아니고 나름으로 적응하면서 그러는 것 같아 보인다는 걸 말하기엔 괜찮은 제목이라고
생각했던 거였는데, 그것도 좀 이상하게 여긴 분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이가 어른이 되는 걸 진화에 비기면, 어른이 아이로 되는 어떤 현상은, 진화를 되돌리는
것이지만 그냥은 아니고 거꾸로 가면서도 적응(진화)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걸 본문의
내용에 덧붙여 말하고 싶어서 붙인 제목이었던 거지요.
저 본문을 그냥 저렇게(만) 쓰게 된 데에는, 마침 생각났던 추억이 관계가 있을 거예요.
30년 만의 재회에서 순간적인 어떤 스침이 있었어요. 스침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그 순간엔 놀램이었고 그 순간 이후부턴, 혼자에게만 아니고 틀림없이 두 사람에게 다,
아름다움으로, 공유했던 무척 아름다운 순간으로, 언제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거에요.
일 년 후 다시 우리는 '무소식이 희소식'하기로 했지요. 순간이었기에 더 산뜻하고 아름답게
기억되지만, 그러라고 순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할 정도로 고마운 추억이지요.
가장 젊었을 적 20년간 우리 글로 쓰인 것들을 사실상 안 읽은 거나 마찬가지라, 지금도
eunbee 님 글을 읽을 때마다도 우리 말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ㅎ
그런데, 가끔 하는 얘기지만, 우리 국어사전은 확실히 부실해요. 구어로 흔히 쓰이는 단어가
너무 많이 빠져 있어요. -
eunbee2013.12.15 22:24
역진화론 때는 얼추 본의미에 가까이 알아들었어요
이번 글 경우 제가 댓글 드리고도 망설였지요
블로그라는 개인적 공간에 스쳐지나가는 단상을
적어 올릴 수도 있는데 제가 너무 과한 투정(?ㅋㅋ)성 댓글을 올린것이 아닌가 해서요 ㅎ ㅎ
서로의 언어에 익숙해지는것은 온라인상에서도
시간과 경험(학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교수님의 언어에 학습되지 않은,(더구나 제 문장해독력의 부족함) 제 부족함이 가져오는
재*미*난 댓글놀이예요ᆞ용서하시어요 호홍~^^ -
노루2013.12.16 00:20
그래서 저도 본문을 고칠까, 다른 얘기로 바꿀까 하다가 그냥 두기로 했어요.
나중에, 저렇게 어거지스럽게도 썼구나, 하게 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댓글놀이'가 맞아요. ㅎ ㅎ.
그리고 eunbee 님의 처음 댓글이 고마워요.
하여튼, 읽으면서 뜻이 잘 안 들어 오는 글은 쓴 사람이 잘못 쓴 거라는 게 늘
제 생각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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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2013.12.14 08:02
사탕 물고 웃거나,
공연히 심술부리고 울던 아이는...
누구시온지요.
손자나 손녀겠지요.
노루님 댁에 어린이가 와 있는 줄 몰랐습니당.^^노루2013.12.14 10:17와 있는 어린이 없어요. ㅎ ㅎ
그런데, 다시 생각하니 그 문장도 역시 이상하네요.
이거 참 ....
순간적으로 떠오른 걸 낙서까지는 좋았는데
그래도 블로그에 올릴 생각은 안 했어야 하는데 ....
댓글까지 달렸으니 그냥 지우기도 그렇고
본문을 슬쩍 바꿔 놓아야 겠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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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저도 노루님 댁에 아이가 없다고
처음에는 생각했거든요, ㅎㅎ. 시상처럼 등장하는
가상의 어린이로요. 근데...여러 번 언급하시니까,
ㅎㅎ, 혹 손주가 와 있는걸 제가 놓쳤나...해서
궁금해졌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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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저도 노루님 댁에 아이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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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2013.12.16 22:21
지금 저 글은 모든게 다 끝난 상황인가요??ㅎ
은비님과의 대화, 제이미님과의 대화로 본문을 유추하고 있어요. 그럴 필요 없다고 노루님이 말씀하실 것 같아요ㅎ
그럼 저는 지금 남아있는 글로 댓글을 쓸께요.
기억에 남은 스쳐간 아름다움을 글로 적으셨나봐요. '그러느라고' 저도 이 말을 사랑하기로 했어요.
노루님 낙서를 아무것도 아닌걸 잘못썼다고 생각할게 아니라..
오늘도 노루님이 심오한 아름다움을 쓰셨구나..그러느라고..
이렇게 생각해야겠어요.
노루님의 재밌는 짧은 원글..긴 댓글ㅎ-
노루2013.12.17 00:55그럴려고 그런 건 아닌데, 그렇게 됐어요, 저 글이. ㅎ
하지만 이젠 저런 식으로 쓰는 건 피하려고요.
짧은 원글에 긴 댓글의, 예기치 않은, 제법 긴 대열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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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 ㅎ 연꽃을 쳐다봐야 하나요,
붓다를 쳐다봐야 하나요?
이러느라고 ....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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