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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ji Kwock Kim 의 시 <술취한 형이상학 Drunk Metaphysics>시 2014. 4. 5. 05:14
Drunk Metaphysics 술취한 형이상학
After Ko En 고은을 흉내내서
Suji Kwock Kim
I've been never one soul. 결코 정신이 하나인 적이 없었네.
Sixty trillion cells stagger 60조의 세포들이 비틀거리며
zigzag down the street, 지그재그로 거리를 걸어가네,
laughing, trash-talking, quarreling, 웃고, 독설을 퍼붓고, 다투고,
singing-crying, living-dying. 노래 부르다 울다, 살다 죽다 하면서.
Sixty trillion cells -- all drunk! 60조의 세포들 -- 다들 취해서!
Suji Kwock Kim
시인이 직접 한역한 게 있는지 모르겠다. 영시 원문을 소개하려고 올린 거니 아무래도 상관없겠다.
에리카 종(Erica Jong)의 시를 올리고 댓글에 답글을 달다가 문득, 10년 전쯤에 산 Suji Kwock Kim의
시집이 생각났다.
벌써 4년이 넘었지만, 춘천을 떠나오면서 책들을 우편으로 부칠 때 한국 단편집들은 거의 다 그냥
놔두고 오면서 이 시집은 챙긴 이유가 생각나는 것도 같다. 이 시집을 사게 된 것도, 그 무렵 (미국
대학생들이 다들 들고 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교재인) The Norton Anthology of English Literature 에
한국인 시인 Ms. Song(이름은 잊었음)의 시가 실려 있는 걸 발견한 게 계기가 됐었다.
책장에서 Suji Kwock Kim 의 시집 <Notes From The Divided Country>(2003)를 꺼내서 펴보니 우선
두 편이 옮겨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 중 짧은 시가 <Drunk Metaphysics>다. 실은, 에리카 종
얘기가 Suji Kwock Kim 을 생각나게 한 건 Kim 의 시 중에 옮기기 거북한 단어가 있었던 기억인 것 같다.
(다른 얘기지만, 오래전에 The Norton Anthology of English Literature 에 해당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문학 선집 발간 프로젝트의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대학 차원에서 시도할 가능성에 대해 말꺼내 본 적이
있었다. 아직도 우리 나라에 그런 게, 제대로 된 게, 없는 게 안타깝다. 관심있는 사람은 우선 저 위
The Norton Anthology 를 클릭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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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lad (세래드)2014.04.05 11:33
독특 하군요!
대가를 패러디 해서 주목률도 높이고, 처음 보는 이름이지만 ...............,-
노루2014.04.05 22:51
저 시집 앞표지 맨 아래 써 있는, 잘 안 보이는, 글이
"Winner of the 2002 Walt Whitman Award of the Academy of American Poets"
입니다. 최근에는 2011, 2012 The PSA(Poetry Society of America)'s Annual Awards 도
수상했고, 상당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인인 것 같아요.
처음 저 시집에서 한국전쟁에 관한 시를 읽고서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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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2014.04.06 21:09
고은을 흉내내고
서정주를 흉내내고...
저 시인 참 신선해요.
이제 다시 제가 이곳에서 사용하던 노트북을 손에 익혔어요.
이렇게 컴으로 댓글도 쓰고 본글도 읽고 하니까 좋아요.ㅎㅎ노루2014.04.07 03:05시인이 서른 다섯 이전에 낸 시집의 제목이
<분단국가로부터의 기록>인 걸 보고, 아마
부모님들에게 들은 얘기가 많나 보다 했지요.
사월의 첫 주말을 쏘 공원 산책하며 보내시겠네요. ㅎ -
eunbee2014.04.08 17:13
꽃이 취한 형이하학
화원에 가서
데리고 온 치자꽃분 하나
엄마 침실에 밤새 갇혀있었다
등교 준비하는 은비가 엄마 방문을 여니
꽃향기 가득~
'꽃들은 밤새 얼마나 고생이었을까
엄마 입냄새 때문에.'
ᆢ
오늘 아침 은비가 자기 엄마 방문 열고 한
첫 마디였어요 ㅎㅎ
형이하학이란 말을 억지로 끌어다 붙여 봤어욤^^-
노루2014.04.09 09:25
상상이 되어서 재미있네요.
한국에서 좀 쓸쓸해 하시던 것 같은 게 이해가 되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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