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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대 모두.
어느 쪽이 이길까?
어느 쪽이 쉬울까?
하나-쪽은 하나만 찾으면 된다.
모두-쪽은 모두를 감춰야 한다.
한 곳 안전한 곳이 있어서 거기에 감춘다고 하자.
모두-쪽이 다 감추면 모두-쪽이 이긴다.
모두-쪽이 하나라도 빠트리고 감추면 하나-쪽이 이길 가능성이 생긴다.
하나-쪽은 최선을 다해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모두-쪽은 최선을 다하고도 불안하다.
모두-쪽은 최선을 다하고, 그러고도,
하나-쪽이 시도도 않기를, 시도를 할 경우는 최선을 다 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오늘 사흘째, 집 안에 여기저기 널려 있는, 중요 정보가 담긴 모든 문서들을 '감추기'
(정리하기) 위해 모두 한데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오후 작업에 들어가기 전,
점심 후 잠깐 쉬는 셈 치고 이런 낙서를 하고 있다. 이런 화창한 봄날이라고 테니스
코트로 달려가기만 한 건 아니라는 메모를 남기는 셈 치고.
한번 실수를 노리는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과 결코 실수하면 안되는 우리,
'once vs. Never' 게임도 여전히 가끔, 초대 받지 않은 손님처럼, 우리에게
들이닥친다.
[덧붙임] 마침, 읽고 있는 Michio Kaku 의 'The Future Of The Mind'(2014) 에
인용된 글귀가 재미있어서 여기 적어 놓는다.
"If our brains were simple enough to be understood,
we wouldn't be smart enough to understand them.
-- Anonym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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