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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머문 열흘 동안 하늘을 본 것은 딱 하루였다.
하늘과 도시 사이를 평소 가득 채우고 있는 뿌우연, 대기처럼
생긴 어떤 물질들이 그날 하루는 하늘에게 자리를 내주고 어디
숨거나 사라져준 거였다.
중간에 춘천에 두 번 다녀왔었는데 거기서는 하늘을 보았다.
춘천에서는 이상한 곳이라는, 진본이 아니라 흐리게 복사된
복제도시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 - 인천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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