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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아침 A Winter Morning / Ted Kooser
    2015. 3. 3. 08:17

     

    Ted kooser 의 시집 'Splitting an Order' (2014)를 읽어 보니, 그의 Pulitzer 상 수상 시집인 'Delights and Shadows' (2004)도

    읽고 싶어져서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두 시집이 10년 떨어져서 나온 거라 그 차이를 느꺼보고 싶기도 했다. 'A Winter Morning' 'Delights and Shadows'에 실린 짧은 시다. 떠오르는 대로의 간단한 번역도 덧붙였다. 

     

     

     

     

     

     

     

     

     

                        A Winter Morning

     

                          by Ted Kooser

     

     

     

    A farmhouse window far back from the highway

    speaks to the darkness in a small, sure voice.

    Against this stillness, only a kettle's whisper,

    and against the starry cold, one small blue ring of flame.

     

     

     

                        겨울 아침 / Ted Kooser

     

     

    고속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한 농가의 창문이

    작고 확실한 목소리로 어둠에게 말한다.

    이 고요에 대해서는 다만 주전자의 속삼임으로,

    그리고 별이 총총한 바깥의 찬 공기에 대해서는 작은 파랑색 불꽃의 고리로.

     

     

     

     

    두 편 더 소개합니다.

     

     

     

                              Starlight

     

     

    All night, this soft rain from the distant past.

    No wonder I sometimes waken as child.

     

     

     

                               별빛

     

     

    온밤을, 아득한 과거에서 내리는 이 보드라운 보슬비.

    그러니 당연히 내가 이따금 아이로 깨어나지.

     

     

     

     

                        A Happy Birthday

     

     

    This evening, I sat by an open window

    and read till the light was gone and the book

    was no more than a part of the darkness.

    I could easily have switched on a lamp,

    but I wanted to ride this day down into night,

    to sit alone and smooth the unreadable page

    with the pale gray ghost of my h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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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llad (세래드)2015.03.03 09:37 

      마음에 들어오는 시 입니다.
      복사해 갑니다^^

      • 노루2015.03.04 00:11

        아마 커피 메이커가 없는 농가인가 봐요. ㅎ

    • 파란편지2015.03.03 15:57 

      지난해 1월호 현대문학 표지화를 보면서 이렇게 썼었습니다.

      - '저 무수한 불빛 하나하나에 사람들이 들어 있겠지…… 누구에겐가 그립고 아름다운, 혹은 고마운 사람들…… 내가 모르는 사람들…… 어쩌다가 알게 된 몇 사람, 그러다가 지금은 헤어지게 된 그 사람들도 들어 있는 저 불빛……'
      - 현직에 있을 때였습니다. 남녘 어느 곳에서 출장지를 옮겨가던 초저녁에 그 들판 건너편 멀리 산 아래 마을에서 하나둘 불이 켜지는 것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 저곳에도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어서 저 하나하나의 불빛을 밝히고 있구나…… 지금쯤 아내도 불을 밝히고 있겠지.' 불현듯 그가 보고 싶었습니다.

      이 시를 보니까 그 생각이 났습니다.
      시인은 아주 작은 것으로 그 정서를 저렇게 표현할 수 있으니까 '시인'이고,
      세상에는 시인이 꼭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 노루2015.03.04 00:23

        좋아한다는 사람들 -- 같은 시인들을 포함해서 -- 이 있는 시들은
        어쨌든 한번 읽어보고 싶어져요. 어때서 좋았을까, 느낄 수도 있고
        뭔가 배울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저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 시집의 시 두 편을 더 보탰습니다. 'A Happy Birthday'가 전 참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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