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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시인의 시
    2015. 3. 19. 21:42

     

    매일이다시피 시를 쓰시는 이생진 시인의 <시 게시판>

    제 블로그의 <즐겨찾기: 시>에 연결시켜 놓았습니다.

    매일처럼 들러서 그의 짧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요.

    그런데 잘 못 그러는데 이 새벽(5 시)엔, 뉴욕타임즈의

    기사 때문에 어찌어찌, 그의 시 한 편을 읽게 됐네요.

    삶의 모습을 읽는 걸 여전히 좋아하지요.

     

     

     

         이생진, '사도師道'

     

     

     

     

     

     

     

     

     

     

     

     

    동네 도서관의 <The Koelbel Cafe & Friends Again Book Store>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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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편지2015.03.19 22:52 

      이생진 시인의 블로그를 소개해 주셨을 때 찾아가보고
      이후로는 저도 시시때때로 찾아가고 있습니다.
      저 '사도'를 읽으며 당시의 신문기사를 스크랩해 놓지 않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으면 기사야 나오지만, 당시의 그 지면은 아니기 때문이죠.

      두 장의 사진이 다 좋습니다.

      "Friends Again Book Store"는 무슨 뜻인지 궁금합니다.

      노루2015.03.20 00:56
      저 시에서는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자작시 한 편씩
      낭송"하는 황금찬 시인과 이생진 시인의 일상의 한 단편을 보는 게
      제겐 특히 인상적이네요.

      그리고 시의 주인공인 두 분 선생님.
      새내기 선생님들이었다는데, 그 선장과 그 선원들, 그리고 갑판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 선원들이나 태워온 구조대, 그런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 두 분 선생님 ....


      우리 동네와 이웃 동네의 몇몇 도서관에는 작은 서점이 있습니다.
      도서관마다는 대개 그 도서관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단체(library
      association)가 있고 그 단체에서는 기증 받은 책들을 팔아서 도서관
      재정에 보태기 위해 서점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바로 그런 서점이지요.
      거의 다가 완전히 새 책들이어서 누가 읽고 나서 기증한 책들로 안
      보이지만, 어쨌든, '또 다른 독자와 친구'가 된다는 뜻으로 'Friends
      Again'이란 이름을 붙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책의 입장에서 본 거지요.
      어느 쪽이 먼저 이름을 정했고 어느 쪽이 그 영향을 받은 건지는 모르지만,
      다른 동네 도서관 서점들 이름 'Encore' 와 'Second Chances' 도 같은
      식이겠지요.
      • 파란편지2015.03.20 09:08 
        당시 두 가지 신문에서 관련 기사 제목들을 날마다 모두 기록해 두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여간 아니었습니다.
        그 선생님들 기사들을 볼 때는
        저도 한때, 평생 교사였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순간적이긴 하지만...
        (자랑스러운 게 순간이긴 했지만...)

        어제 신문에 국립중앙도서관에 서점이 생겼다는 기사를 봤는데
        우리나라엔 언제 그런 서점이 생길지,
        워낙 새것을 좋아해서 그럴까요?
        늘 얘기하시던 그런 서점이지 싶긴 했지만
        분명히 알아두고 싶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노루2015.03.26 02:15
        그런데 어디서나 이젠 도서관 책 대출이 워낙 간편하니까 -- 여기서는
        이용자가 직접 책의 바코드를 스캔 -- 최근의 소설들은 굳이 사서 읽을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그렇게 자랑스러울 것 같지 않은 직업으로는 남의, 특히 약자의, 희생
        위에서 과다한 수익을 취하는 직업, 합법적이고 세금을 다 잘 낸다고
        해도, 그리고 더 큰 돈을 벌수록 더. ㅎ
    • eunbee2015.03.22 08:04 

      안내해 두신 '사도'시를 어제 찾아 읽었어요.
      이생진 시인께서도 교직에 몸담으셨던 분이었네요.
      세월호의 슬픔은 누구나에게 기막힌 슬픔이며 어처구니입니다.
      그 중에 그러한 교사의 '사도'는 당연한 것이었지만,
      그 죽음은 더욱 기막힙니다.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자주 읽던 시절이,
      그 시절의 친구와 동료와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ㅎ

      • eunbee2015.03.25 21:07 

        벌레의 시

        우이도 폐촌 대초리 마을 돌담에
        곱게 차려 입은 무당벌레
        그놈도 시 쓰는 놈이기에
        한참 서 있어 본다
        물론 그놈은 먹이 때문에 그러고 있는 것이지만
        나는 먹이 때문에 시 쓴 적이 없다고 장담하면서도
        그게 먹이가 되어 줄 땐
        나도 무당벌레처럼 곱게 차려 입고 싶다
        무당벌레의 먹이는 진딧물
        나는 진딧물이 먹는 배추 잎을 먹으며
        아직 배추 잎 소리를 내지 못해
        벌레 옆을 떠나지 못한다


        시인의 시를 읽노라면, 가슴이 갑자기 쿵!하고 내려앉을 때가 있어요.
        <시 게시판>을 오늘도 더듬거렸답니다.ㅎ

      • 노루2015.03.26 03:51

        저도 그 시인이 선생님이셨다는 걸 저 시로 알았네요.

        세월호의 그 두 분 교사가 새내기 교사들이었다니 더 ....

        저는 이생진 시인과 그의 시를 춘천에 있을 때야 알게 됐지요.
        그런데 저 <시 게시판>을 읽다 보면, 하고 싶은 얘기를 잘
        걸러서 들어줄 만큼 짧게 쓴 게 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적도 있어요. ㅎ

        "곱게 차려 입은 무당벌레," 참 그렇고 평이한 말이지만 막상
        처음 듣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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