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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영토
    짧은 글 2006. 10. 14. 14:38

           

                 작은 영토

     




    오동나무 잎 만한
    <작은 영토>에는

    가볍게 헤어지는 것은 큰 일이다,
    로 시작되는 이문재의 시가
    코스모스 울타리 벽에
    엽서 반 장 크기로 붙여져 있고

    걸리버인 양 나는
    두 개를 맞붙인 테이블에 바짝 붙어서
    500 cc 큰 잔 한 잔 한 잔 비우며
    시를 읽다 노가리를 뜯다 한다

    호기심 많은 친구여 나도 초행이지만
    호프집 <작은 영토>의 작은 여주인도
    가볍게 헤어지는 것은 큰 일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네

    그런데
    가볍게 헤어지지 못하는 것도 큰 일이다
    한 평생 놀려 둔 내 비옥한 작은 영토에
    이제 꽃 한 송이 피우려면

     

     

    10/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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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야청청 2006.10.23 18:07

    ㅎㅎ노루님 맥주 즐기시는건 글속에서도 여전하시네요.

     

    노루 2006.10.24 12:08

    주인도 바뀌고 벽에는 시도 없지만, <작은영토>는 아직도 있더군요. 종종 혼자 여기 저기 호프집을 들르는데 요샌 생맥주가 신선할까 좀 마음 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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