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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제, 그리고 오늘 읽은 시구들시 2017. 9. 27. 11:51
1
푸른 산이 흰 구름 지니고 살 듯
내 머리 우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뼈에 저미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 ...
-- 신석정, "들길에 서서"에서.
슬픔도 삶이다.
삶은 아름답고 아름다움은 기쁨이다.
2
큰 입을 봉한 채
물구나무 선 항아리들.
침묵만으로도 충분히
배부른 항아리들!
-- 고진하, "묵언의 날"에서.
단순과 민감, 한두 마디 쓰기가 아슬아슬해서야
차라리 '침믁만으로도 충분히 배부른 항아리.'
3
가을엔
너도 나도
사랑이 되네
-- 이해인,"익어가는 가을"에서.
(세실리아님의 블로그 글 "익어가는 가을"을 막 읽고 와서.)
바로 이거!
그런데, "가을엔 가을의 재미가"'라고 어설프게도 난 그리 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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