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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맥주 축제에서짧은 글 2017. 10. 18. 14:27
토요일 이른 밤
'신촌 맥주 축제'
거리를 메운 군중 속에 홀로 섞여서
탁자를 둘러싸고 선 서로 모르는사람들
그 사이에 나도 끼어들어 함께들
말 없이 맥주와 안주를 들면서
그러면서도 고독은 커녕
행복인지 기쁨인지가
자분자분 배어드는 게 느껴지는 듯싶고
맑은 플라스틱 작은 잔 '바이젠' 수제 맥주도
길죽한 종이접시에 담긴 독일풍 소시지도
다 별나게 맛있다.
친구를 만날까, 하는 생각은 못 들은 척
마음이 날 이리로 데려온 거 였다.
'보편'의 자유와 편안에 더 쏠렸던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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