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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환 시인의 "탐진강 연작시"에서시 2018. 1. 9. 13:07
정말 고맙게도 숲지기님 덕에 스물한 편 다 읽어볼 수 있은 위선환 시인의 "탐진강 연작시" 에서
몇 줄만 옮겨 적습니다. 나머지는, 나도 시인처럼 강을 따라 걷다 서다 해보려고요.
아직 떠나지 않은 한 사람이 며칠째 내린 비
끝에 남아서 어두워지는 저물녂을 지켜보고 있다
-- "탐진강 4" 부분
어느새 나를 앞질러 가서 하늘 아래에 닿은 강이
오래 흐른 몸을 길게 잠재우고
먹먹하게 울음 차는 강물 위로 어둠이
모래더미처럼 허물어져 내린다
-- "탐진강 11" 부분
어느새 어두워지고 물소리 적적해지고 검은 산봉우리들이
한 봉우리씩 소등에 실려서 산밑 마을로 돌아가고 있다
-- "탐진강 12" 부분
나는 얼마나 길게 흐르는 강물인지, 먼 어디에 닿아서 저물고 있는지
-- "탐짐강 17" 부분
강이 조용히 흐르고 나는 느리게 걸어가는 저녁이다
-- "탐진강 20""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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