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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처에 은총의 빛 보석 같은 아름다움 사랑하지만 정작 보랏빛 라일락 꽃은 싫지 않은 유일한 보석 아, 라일락 같은 그대여 거기 서서 웃고 있는
꺾여서 길에 버려진 한 뼘 길이 활짝 핀 벚꽃 가지 주워다 물 반쯤 채운 커피 잔에 꽂았다 잎새 내는 걸 보고 싶었다 하루 지나니 새 잎새 셋이 달려 있다 또 하루 지나니 갓 생긴 잎새 둘이 펴지고 있다 쉼으로 가는 그 끝이 기이하고 아름답구나 봄날은 간다
올해에도 복사꽃이 보고 싶었다. 행여 놓칠세라 지난 토요일에 왔을 땐 꽃이 없더니 오늘은 제대로 <복사꽃 피는 마을>이구나.
이른 아침 학교로 오르는 길 초파일을 한 달이나 앞두고 벌써 절엔 욕심덩어리 금 덩어리 오색 등 주렁주렁 걸린 걸 본다 그야 더러는 비운 마음 버려진 욕심이려니 더러는 연민의 영롱한 구슬이려니 돌담 위에 하늘하늘 금빛 개나리꽃 맑디맑은 웃음을 보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