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Leonard Cohen 이 선택한 자작시 "For Anne"시 2020. 8. 23. 05:18
어떤 시에서 어떤 시어나 시구가 그게 그 자리에서 가리키고
있음직한 것이 아닌 어떤 개인적인 것을 연상시키고 그래서 더는,
그 시가 그냥 평범한 시로 읽히지 않는 경우가 있겠다. Leonard
Cohen 의 "For Anne"도 내게는 그런 시다. 그렇기도 하고 짧기도
해선지, 리듬 때문에도, 두 번 읽고나니 시가 저절로 외워진다:
For Anne
Leonard Cohen
With Annie gone
Whose eyes to compare
With the morning sun?
Not that I did compare,
But I do compare
Now that she's gone.
시인들이 각자 한 편씩 선택하고 코멘트를 덧붙인 자작시들을 모은 책
"Poet's Choice' (ed, by Paul Engle & Joseph Langland, 1962) 에 실린
시다. Cohen 은 이 시가 그가 쓰거나 읽고 싶은 종류의 시는 아니지만,
"But it has stuck with me long enough, like a lucky stone, to
suggest that it's true" 라고 코멘트에 썼다.
이 책에 실린 시인들 다수는 한두 편의 시를 통해 알고 있었는데도,
시는 처음 보는 것들이 아마 다였던 것 같다. 천양희 시인이 스스로
대표작이라고 한 "직소포에 들다"를 다른 이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Not that I did ...
But that I do ...
Now that she's gone.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Olav Hauge 의 시 "당신은 바람이었지" (0) 2020.08.31 Olav Hauge 의 시 "자동차로도 비행기로도 아니지요" (0) 2020.08.30 Olav Hauge 의 시 "소라" (0) 2020.08.16 Olav Hauge 의 시 "단어 하나"와 "죽은 나무" (0) 2020.08.05 Olav Hauge 의 시 "오늘은 알았지" (0) 2020.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