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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av Hauge 의 시 "자동차로도 비행기로도 아니지요"시 2020. 8. 30. 02:42
자동차로도 비행기로도 아니지요 / 올라브 하우게
자동차로 아니지요,
비행기로 아니지요 --
건초 나르는 썰매나
낡은 달구지
-- 또는 심지어 엘리야의 불마차로도 아니지요!
당신은 결코 바쇼보다 더 멀리 이를 수 없어요.
그는 걸어서 거기 도달했지요.
-- Robert Hedin 의 영역본을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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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2020.08.30 15:26
"당신은 결코 바쇼보다 더 멀리 이를 수 없어요.
그는 걸어서 거기 도달했지요."
강한 비바람속에 간신히 걷고 있는 두사람은
결코 바쇼보다 더 멀리
이를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노루2020.08.30 23:42
ㅎ 사케 마시고 나와서 동자(?) 데리고
저 강풍폭우 속을 비틀거리며 밀고 나가는
저 사람이 바로 바쇼 시인 같은데요. ㅎ -
여름하늘2020.08.31 10:10
아하 그렇군요
삿갓아래 저사람이 바쇼로군요 ㅎㅎ
저는 '바쇼'는 場所(ばしょ)라는 일본어이기에 장소라고 해석해 버렸답니다 ㅎㅎ
"강한 비바람속에 간신히 걷고 있는 두사람은
결코 지금의 장소로 부터 더 멀리
이를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라구요
그렇게 해석하고 나니 맨위의 문장과는 좀 안어울리는구나 라는 생각도 했지만요..
죄송합니다 멋데로 해석했습니다 ㅎ -
노루2020.08.31 12:41ㅎ 자유롭게 해석하는 게 시 독자의 특권 아닌가요.
바쇼가 '장소'라는 뜻이군요.
저 삿갓 쓴 사람은 "Rain in the Wind" 라는 중편 소설에
나오는, 스님으로 위장한 일본 근대의 유명한 하이쿠
시인이 아닐까 하는 그 사람을 그린 것 같아요.
Matsuo Bashō (松尾 芭蕉) 같은 일본 하이쿠 시인이나
두보 같은 중국 시인의 시들을 울라브 하우게는 번역도
하고 그 시인들에 대한 시도 쓰고 그랬더군요.
울라브 하우게가 바쇼의 경지를 저런 존경심으로 표현한
게 두 시인을 새삼스레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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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아줌마2020.08.31 22:16
포스팅에서 연상되는 좀 먼 거리의 이야기.
어느 날 비행기에서
앞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나이가 하얗게 많으신 할머니가 발을 절룩이며 트렁크를 끌고 통로를 힘겹게 숨차게 열심히 걸어가며
'I am slow, but I always get there.'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인사를 대신한 말이었을 텐데요.
귀에 콱 박혔습니다.
마음이 걸음을 앞서 갔겠지요, 바쇼.^^*-
노루2020.09.01 02:33
동네 도서관 라운지에서는, 주로 기증 받은 거의 다가
새 책보다 더 새 책으로 보이는, 좋은 책들을 하드카버는
4불(다른 동네 도서관은 3불) + 세금에 사는데 어떤 때
20불짜리를 내면 카운터의 (자원봉사자) 할머니가 거스름
돈 계산하느라 한참 걸리면서 저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아요. 맞아요, 미안하다는 할 말도 하면서 조금
유머스럽게도요.
배행기 안 통로가 아닌 다른 데에서, 때로는 친절을
흔쾌히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도움을 정중히 저런 말로
사양하고 독립적이기를 즐기려는 할머니도 상상이 되네요.
주유산천하며 이룬 바쇼의 경지에 엘리야의 불마차를
탄들 쉽게 가 닿을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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