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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글 2021. 3. 16. 03:41

    댓글 달기가 쉽지 않다.

    전혀 그럴 뜻이 없으니

    포스팅한 이 기분 상할까

    걱정은 않지만, 그래도

    오해할 수 있으니.

     

    그보다는

    왠지 소통이 잘 안 되는

    그런 게 곤란하다.

    으렛말엔

    더욱 서투른 내겐.

     

    산뜻하게 말 걸어주는 댓글

    따스한 호감이 느껴진다.

    아, 이 댓글은 내가 달리나

    채 못 보는 걸 보여주네!

    그리고 이 기발한 연상이라니!

     

    좋게 생각해주는

    또 그러리라 믿는

    친구와의 한두 마디는 늘 기쁨이다.

    남 생각 않거나 못하는 이의

    '전단지' 댓글은 '삭제'도 아깝다.

     

    댓글 쓰기가 내게 어려운 건

    실은, 대체로

    할 말이 안 떠올라줘서다.

    멋진 포스팅일수록 그저

    "아~, 마츠시마, 아!"* 하게 돼서다.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 포스트는

    환담의 자리면서 또 포럼이다.

    포스팅은 발제이고 주객이 다 패널리스트다.

    미소 짓고 경청하거나 그러고 싶으면

    댓글이나 댓글에 댓글로 코멘트한다.

     

    * 바쇼의 하이쿠에서.

     

     

     

    간밤에 폭설은 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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