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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기가 쉽지 않다.
전혀 그럴 뜻이 없으니
포스팅한 이 기분 상할까
걱정은 않지만, 그래도
오해할 수 있으니.
그보다는
왠지 소통이 잘 안 되는
그런 게 곤란하다.
으렛말엔
더욱 서투른 내겐.
산뜻하게 말 걸어주는 댓글
따스한 호감이 느껴진다.
아, 이 댓글은 내가 달리나
채 못 보는 걸 보여주네!
그리고 이 기발한 연상이라니!
좋게 생각해주는
또 그러리라 믿는
친구와의 한두 마디는 늘 기쁨이다.
남 생각 않거나 못하는 이의
'전단지' 댓글은 '삭제'도 아깝다.
댓글 쓰기가 내게 어려운 건
실은, 대체로
할 말이 안 떠올라줘서다.
멋진 포스팅일수록 그저
"아~, 마츠시마, 아!"* 하게 돼서다.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 포스트는
환담의 자리면서 또 포럼이다.
포스팅은 발제이고 주객이 다 패널리스트다.
미소 짓고 경청하거나 그러고 싶으면
댓글이나 댓글에 댓글로 코멘트한다.
* 바쇼의 하이쿠에서.
간밤에 폭설은 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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