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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rtolt Brecht 의 시 "잎새 하나 보내렴" "아침 저녁으로 ..."
    2021. 12. 15. 13:01

    평이하고 친근하게 읽히는 시는 그래서도 올리고 싶어진다.

    Bertolt Brecht 의 시(영역본) "Send Me a Leaf" 나

    "To Be Read in the Morning and at Night" 가 그런 시다.

    둘 다 누구의 영역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Brecht 의 시 세 편을 전에 포스팅한 생각도 난다:

    "The Burning of the books," "1940," "I, the Survivor." )

     

     

          잎새 하나 보내렴 Send Me a Leaf

          베르톨트 브레히트

     

     

          잎새 하나 보내렴, 하지만

          네 집에서 적어도 반 시간

          떨어진 데서 자라는 관목의 잎새를,

          그래서 넌 걸어야만 하고 튼튼해지고,

          난 그 이쁜 잎새에 대해 네게 고마워하고.

     

     

    위 시룰 번역해보기는 했지만 두 시 다 영역본이 부드럽게

    읽히고 좋다. 그래서 아래 시는 링크만 시키려 했었는데,

    (원래 포스팅을 수정하면서) 생각을 바꾼다. 

     

     

          아침 저녁으로 읽을 것 / 배르톨트 브레히트

          To Be Read in the Morning and at Night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말했지

          자기는 내가 필요하다고.

          바로 그 때문에

          나는 나를 잘 돌보고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조심하고

          어떤 빗방울이라도 나를

          죽일지 모른다고 두려워하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에 대한 올라브 하우게(Olav Hauge)의

    시 (임선기 시인 번역) "베르톨트 브레히트" 가 생각난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 올라브 하우게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복잡한 사람이었다.

          희곡작가이자 배우이자 시인이었으니.

          그런데 그의 시는 너무 쉬워서

          현관에 놓인 나막신처럼

          바로 신으면 되었지.

     

     

     

    Alfred Sisley, "Landscape with Houses"

     

     

     

    -----------------------------------------------------------------------------

     

    • Chris2021.12.16 04:08 

      평이하지만 의미가 깊네요.
      수고가 없는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일 경우가 많지요.
      블로그 글도 옛것을 찾아 읽어 주시는 분들이 더 고맙게 느껴집니다.

      • 노루2021.12.16 06:16

        브레히트의 역시 평이한 시 한 편을 더 링크시켰습니다.
        따로 포스팅하게는 안 되고, 또 이전 포스팅의 세 편과도
        함께 가볍게 다 즐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 숲지기2021.12.16 06:18 

      독일어 찾았습니다.

      Schicke mir ein Blatt

      Schicke mir ein Blatt, doch von einem Strauche
      Der nicht näher als eine halbe Stunde
      Von deinem Haus wächst, dann
      Mußt du gehen und wirst stark, und ich
      bedanke mich für das hübsche Blatt.

      "이파리 하나 가져오세요
      다만 당신 집으로부터 적어도 30분 떨어진 곳에서 자라는 것으로요.
      그려면 당신은 걸어야 하니 강해질 것이고
      저 또한 그 예쁜 이파리에 고마울 겁니다."

      ..........

      브레히트가 게으른 애인을 뒀구나 싶죠,
      오죽하면 시까지 써서 먼 곳의 이파리를 가져오라 했을까요 하하
      가는 길이 30분이니, 오며가며 1시간은 걷겠습니다.


      노루2021.12.16 06:31
      ㅎ 역시 숲지기님 번역이 부드럽네요.
      조금 전에 덧붙인 그의 시
      "To Be Read in the Morning and at Night"도 좀 ... ㅎ
    • 숲지기2021.12.16 07:37 

      Morgens und abends zu lesen
      Der, den ich liebe
      Hat mir gesagt
      Da? er mich braucht.

      Darum
      Gebe ich auf mich acht
      Sehe auf meinen Weg und
      Fürchte von jedem Regentropfen
      Da? er mich erschlagen könnte.


      아침 저녁의 독서를 위해

      내가 아끼는 그 사람
      내게 말했어,
      그렇지, 당신이 필요해 라고.

      그러니까
      나를 성찰하며
      내 길을 걷는 나를 보며
      떨어지는 한 방울의 비도 두려워 해야지
      그렇지, 그게 나를 때려죽일 수도 있거든.

      • 숲지기2021.12.16 07:39 

        잘 아시겠지만요,
        졸역, 급조했습니다요 ㅎㅎ

        어려운 단어보다, 쉬운 단어 뜻의 많고 적음, 높고 낮음이 참 어렵습니다.
        노루님 덕분에 짧은 시간이지만 매우 즐거웠습니다.

      • 노루2021.12.16 11:43

        수고하셨어요, 숲지기님. 고마워요.
        그래도 즐거우셨다니 괜찮네요. ㅎ

        영역본의 뉴앙스가 조금 다를지도 몰라서
        영역본의 제 번역을 본문에 추가했습니다.

    • 여름하늘2021.12.17 06:40 

      세편의 시를 오늘 아침엔
      제대로 읽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들어와서 읽고 갔는데
      무엇을 의미하는 시 일까??
      했는데 오늘은 "아하!" 라고 하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 지네요.
      시는 이 재미로 읽게 되는것 같습니다

      '현관에 놓인 나막신'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를
      긴 말 필요없이
      이 한마디로 가늠하게 되네요

      • 노루2021.12.17 12:54
        사실 시 세 편이 다 우리가 친구들과 차 마시며
        환담하는 자리에서 어쩌면 누가 말했을지도 모를
        그저 그런 얘기를, 마찬가지의 평범한 어투로,
        말하고 있지요. 그래서, 시를 쓴다기보다, 그냥
        이 세 편의 글 같은 글을 쓴다고 하면, 쉽게 좋은 시를
        쓸 이들이 많을 것 같아요. 시바타 도요 할머니처럼요.

        맞아요, 브레히트의 시는 '현관에 놓인 나막신.' ㅎ
        저 위에 링크시킨 그의 시 "책 불태우기"도,
        '내가 쓴 책은 왜 불태우지 않느냐, 나도 내 책에서
        진실을 말했는데 왜 내 책은 빼놓아서 나를
        거짓말쟁이로 보이게 하느냐'고 항의하는 어떤
        작가상을 명료하게 말해주는 나막신이지요.
    • 교포아줌마2021.12.18 00:30 

      친구에게 건네는 짤막한 전화 한 통 같기도 하고
      요즘 말로는 텍스트 메시지 같기도 해요.


      시는 쉬워야지요. 저 같은 독자에겐 그래요.

      혼자서 해결하지 못한 레슬링 링 같은 엉킨 넝쿨을 줄레줄레 늘어놓은
      시로 '자아의식'의 뭐 어쩌구저쩌구...
      젊은 날들엔 이해하는 척 하면서 몇 권 끼고 다닌 적이 있었는데요.
      역시 혼란, 방황하던 나를 거기에 얹어 똥폼 잡던 시절이었어요. 하하

      칠십이 넘어 읽는 시들
      앙금이 갈아앉아서 명료하고 간단해서 좋아요.

      '밥은 먹고 다니냐?'

      오늘 제 가 지은 짤막한 시 입니다. ^^*

      • 노루2021.12.19 01:42

        '밥은 먹고 다니냐?'

        나이 든 한인 세대 중에는, 이 짤막한 문장을, 그렇게
        인식하든 안 하든, 시로 읽지 않을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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