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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 Mueller 의 그냥 즐거움을 주는 시 한 편
    2022. 3. 4. 01:43

            우리에게 준 기쁨 말고 별 뜻은 없었다

            Jack Mueller 

     

     

            우체국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초록색 포드 지붕 위에

            검은새 한 마리 내려앉았다

     

            내가 가리키는데

            차에 있는

            두 흑인 여인이

            여왕의 미소를

            내게 보내왔다

     

            그들이

            차 문을 열자

            검은새가 날아갔다

     

     

    도서관 라운지에서 Jack Mueller 의 시집(제목을 적는 걸 잊었다)을

    읽어보다가 디카에 담아온 시 한 편이다 (원문은 아래 사진).

     

    시 제목처럼, 무슨 의미보다도 그냥 읽으니 즐거워서 가져왔고 그래서

    여기 또 올린다. 이 시가 주는, 저 짧은 동영상을 보며 느끼는 기쁨이

    뭘까? 언어로는 직접 표현이 안 되는 어떤 의미를 느끼는 기쁨이

    아닐까? 음악 또는 그림에서나 직접 느끼는 기쁨.

     

    "훌륭한 소설이나 시에서, 명백히 의미는 음악에 가깝다." Leonard

    Michaels 의 에세이 "My Yiddish"에서 이 구절을 읽으면서도 이 시가

    생각났었다.

     

     

     

     

    Edward Hopper, "High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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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지기2022.03.04 04:25 

      눈 앞 전경이 상상이 되는,
      평화로운 시입니다.
      검은 새와 흑인여인들, 그냥 읽히는대로 읽습니다.

      • 노루2022.03.04 11:05

        그렇네요, 평화로운 광경.
        그래서 편안히 읽히는 것 같아요.

    • 눈부신햇살2022.03.04 11:12 


      호퍼의 그림이 어찌나 평화롭게 느껴지는지
      그림을 보는 순간 제게도 평화가 찾아오네요.

      한편의 시에서 풍경이 쫘악 연상되는데
      `여왕의 미소'란 표현에 따라서 미소 짓게 됩니다.

      • 노루2022.03.05 00:19

        ㅎ ㅎ 눈부신, 또 다른 '여왕의 미소'가
        느껴집니다.

        호퍼의 그림이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는데, 막상, 시의 분위기나 깨지 않는
        그림 정도 이상은 못 찾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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