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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ctoria Chang 의 시 "그 음악"
    2022. 4. 13. 09:40

     

    뉴요커 이번 호(April 18, 2022)에는, 두 주 후에 나오는, Victoria Chang

    시집 The Trees Witness Everything”에서 시 다섯 편이 실렸다. 그중

    "The Music"을 여기 번역, 소개한다. 이 시집의 대부분 시들이 다양한

    일본 와카 형식(예를 들어 5-7 5-7 7 음절 형태)으로 쓰였다는데, 이 시도

    그렇다. 영어 원문에서는 그 패턴이 드러난다.

     

     

     

    그 음악

     

    Victoria Chang

     

     

    언젠가 나는,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음악과 사랑에 빠졌다.

    음악이 흐르고 있을 때

    내 마음은 종이배처럼 떠다녔다.

    음악이 멈췄을 때, 나는 여든이었다.

     

     

     

    Victoria Chang (사진: Poetry Foundation 웹사이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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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ris2022.04.14 08:09 

      음악을 사랑하며 여유롭게 사셨던 분.
      평생 싸울 일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 노루2022.04.14 11:10

        수상음악 같은 삶이라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ㅎ

    • 눈부신햇살2022.04.19 09:54 
      세월 흐르는 줄 모르게
      음악에 푹 빠지셨던가 보네요.
      음악이 흐르고 있을 때
      내 마음은 종이배처럼 떠다녔다
      음악에 심취하면 이 세상 일을 잊긴 하죠.
      몽롱, 아련, 무아지경...

      • 노루2022.04.19 10:51

        ㅎ ㅎ 그를 사랑하기를 음악 사랑하듯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사랑
        얘기인지도 모르겠어요. 평생을
        심취해서, 그렇지요, 때로는 무아지경. ㅎ ㅎ

      • 눈부신햇살2022.04.19 14:18 


        아, 제 머리를 한 대 쾅 줘박고 싶습니다.
        시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벌로...
        그를 사랑하기를 음악 사랑하듯,
        곧 그가 음악이었는데.....아공...ㅠㅠ

      • 노루2022.04.20 01:18

        ㅎ 그런 건 아니구요. 그때그때 내 기분에따라
        읽을 때마다 다른 새로운 느낌을 주기도 하는,
        그런 면도 시 읽기의 한 재미인 것 같아요.

        짧은 시라 더 이렇게도 저렇게도 읽히겠더라고요.
        결국 그 사람을 사랑한 게 아니었다는, 헛사랑했다는
        느낌? 그런데 저 시를 시인의 시가 아니라, 독자의
        권리로, 내 시로 읽으면서는, 아내는 내게 늘 연애
        시절의 그녀(아내)였다는 ... 음악 따로 사람 따로
        아니었다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ㅎ

        달리 여러 가지 생각이 드네요.

    • 여름하늘2022.04.20 09:21 

      ㅎㅎ 문득 생각나는 일이...
      2000년 초반에 일본에서 한국드라마 겨울연가가
      힛트를 치면서 한류붐이 일어났는데
      저도 그 드라마에 빠지게 되었어요
      배우 배용준이 아니라 드라마속 민형에게 빠져서
      그때부터 인터넷문화에 발을 들여놓고
      kbs시청자게시판에 음악을 올리고 글을 올리고
      그 팬들과 어울리고 드라마 OST에 심취해서 지내다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딸이 고2 입시가 눈앞에 다가와 있더라구요
      이런 엄마가 이럴때가 아니구나 하면서
      모든것을 냉정하게 끊어 버리고
      수험생의 엄마의 길로 돌진 했었지요

      '내마음은 종이배처럼 떠다니고 음악이 멈췄을때 나는 여든이었다'
      라는 말에 저의 옛일들이 떠올랐습니다 ㅎㅎ

      • 노루2022.04.21 06:02

        ㅎ ㅎ 그랬었군요. 40대 초반이었겠네요.
        예전에 춘천 명동 거리에 일본 아줌마들이
        단체로 몰려다니는 걸 자주 보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애들에겐 공부하라니 그런 얘길, 그때까진
        한 적이 없다가, 큰딸이 고3이 되고서 꺼냈더니
        그땐 벌써 미국에선 대입원서 낼 때더라고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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