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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ward Hirsch, "Poet's Choice"
    2022. 11. 12. 04:02

    1. 'Poet's Choice' 칼럼

     

    한국에서 일간지에 매주 '시 읽는' 칼럼이 연재되곤 하던 게 언제부터

    였는지 모르겠다. 미국의 경우는, 적어도 20세기에는 워싱턴 포스트의,

    1996년에 시작된, "Poet's Choice" 칼럼이 처음이라고 하는 것 같다.

    당시 미국 계관 시인이던 Robert Hass 가 처음 4년, 그리고, 아래 기사를

    보니, 이어서 다음 6년은 Rita Dove, Edward Hirsch, Robert Pinsky 가

    (각각 2년씩?) 칼럼을 썼다:

     

    Poet's Choice (Apr 16, 2006, washingtonpost.com)

     

    그 칼럼들에서, 내가 아는 것만도, 세 권의 책이 나왔다:

    Robert Hass, "Poet's Choice: Poems for Everyday Life" (1998),

    "Now & Then: The Poet's Choice Column 1997-2000" (2007);

    Edward Hirsch, "Poet's Choice" (2006).

     

     

     

     

     

     

     

    2. Edward Hirsch 의 "Poet's Choice"

     

    130여 시인의 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을, 가끔 여기저기

    두세 페이지씩 읽어보기나 하다가, 이번에 한 번 다 읽었다.

     

    시에 대한 몇 구절을 먼저 인용한다:

     

    "He [Bill Knott]... thinks of a poem as 'a room that contains / the

    house it's in.'" (p. 347)

           [시는 집을 품는 방 --- 지금 보니 참 어설픈,  뇌가 의식하는

           '나'와 그 이전의 나에 대해 쓴 짧은 글 "나는 시"가 생각난다.]

          

    "He [Howard Nemerov] called poems 'figures of thought' and

    often compared them to jokes and riddles." (p. 281)

           [시는 생각의 삽화/비유.]

     

    "Robert Frost ... called poetry 'a momentary stay against

    confusion.'" (p. 387)

           ['stay'의 뜻이 다양한 만큼이나 해석이 다양할 테니 딱 한

            가지로 번역하기는 정말 어렵겠다. '혼란 중에, 또는

            혼란에 맞선, 순간적인 확고함'도 한 번역이 되겠다.]

     

    "He [Gary Snyder] has been instructed ... by the splendid

    simplicity of Japanese and Chinese poetry, especially of'

    the T'ang Dynasty." (p. 293)

           [일본시와 한시의 멋진 단순성 -- 내가 읽어본 유명한 몇몇

            한시는 대체로 다 내용이 단순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한시의 멋/맛은 무엇보다 음률에 있지 않나, 문외한인

            나는 생각해본다. 하지만, 단순한 진실을 평이하게 표현하면서

            음악적인, 그런 시의 멋짐은 나도 알고 좋아한다.]

    Edd

    책에 인용된 팔레스타인 시인 Taha Muhammad Ali 의 시구

    ("Twigs"의 넷째 연)도 시에 대해 말해준다:

     

           그래서

           물이 가장 좋은 음료이고

           빵이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 가슴에 얼마큼의

           아름다운 빛을 심어주지 않는다면

           예술은 아무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에

           나는

           예순 한평생이 걸렸다.

     

     

    아래는 책에 실린 베트남 시인 Lam Thi My Da 의 

    "Garden Fragrance"(온라인에서 못 찾았다)의 대강 번역이다.

     

           뜰의 향기 / Lam Thi My Da

     

           간밤에 베란다에 폭탄이 터졌다

           그러나 이 아침엔 새소리들이 누리를 감미롭게 한다,

           나는 향기로운 나무들을 듣는다, 뜰을 내다본다,

           잘 익은 과봐*가 말없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게 두 군데 보인다.

     

    * 과바(guava): 열대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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