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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에 연결시켜 놓은 <임보 시선>에 들어가서 임보
시인의 "천국의 문"을 읽는다. 거기 <초대시인방: 이생진
시인>에서는 시 "아내의 거울"을 읽는다.
이 두 노시인의 시를 읽는 것은, 마치, 아침 산책길에 우연히
또 만난 시인이 건네주는 이런저런 얘기를 편하게 듣는
느낌이다. 그게 좋아서 전에는 이생진 시인의 홈페이지를
연결시켜 두었었는데 그 홈페이지가 변했다. 임보 시인의
홈페이지에서 두 시인의 시를 함께 읽을 수 있어 다행이다.
아내의 거울 / 이생진
나는 지금 떠나려고 구무럭거리는데
아내는 거울 앞을 언제 떠나려는 것일까
시집왔을 때처럼
70이 넘은 나이에도
거울 앞에 앉아 있으니
내가 떠난 뒤에도
아내는 거울 앞을 떠나지 않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아내의 화장은
나 때문이 아닌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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