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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테니스 치고 있었다
다람쥐는 코트 바람막이벽을 타고 오르거나
그 위를 쪼르르 달리다 섰다 했으려나
순간
휘익 나타난 매 한 마리
휙 다람쥐를 낚아채고 날아오르더니
코트 조명등 위로 내려앉더란다
"저기, 매가 다람쥐 뜯어먹는다!"
옆 코트에서 제임스가 외친다.
세트가 끝나고
나만 먼저 코트를 나설 때까지도
여전히 매는 푸짐한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지금 보니, 반대편에서 찍었더라면 매와 다람쥐가 더 잘 보였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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