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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을 읽은
그 때문에
핸들을 꺾은 건 아닐 게다
수천 년 그래왔지만
그래도
종교와 전통이
모두에게 평생
숨 쉬는 대기는 아니었을 터
내생은 없다는
루크레티우스의 순진
그런데, 저 노트르담 사원은
얼마나, 얼마나 기막힌 상상인가
하지만, 신에 막힌
유종호 교수 산문집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The Swerve 방향틀기"**의 같은 독자를 만나니
그것만도 반가웠다
이런 작은 것들이
내겐 아름답다
* 루크레티우스, 강대진 옮김,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2011)
Lucretius, "Of The Nature of Things"
** Stephen Greenblatt, "The Swerve: How the World Became Modern" (2011)
스티븐 그린블랫, 이혜원 옮김, "1417년, 근대의 탄생"(2013)
(유종호 교수 산문집에서는 이 책의 제목이 "진로 전환"인데, 유 교수의 번역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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