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눈꽃
    짧은 글 2012. 2. 6. 06:36

     

    또 폭설이 내렸다.

    하루 반을 내린 눈으로 뒤뜰은 또 작은 설원이 되고

    창 밖은 눈꽃으로 환하다.

    꽃이 자주 핀다고 싫증나랴

     

     

    ~ ~ ~ ~ ~

     

     

    눈꽃

     

     

    눈처럼

    꽃처럼

    그녀처럼

     

    그녀의 다른 이름은

    눈꽃

     

    말과 뜻이 하나

    선선한 바람처럼

    언제나처럼

     

    눈꽃 그대 앞에서

    내 마음도 눈꽃

     

     

     

     

     

     

    토요일 아침 10:38. 목요일 밤부터 내린 눈이 오는 듯 마는 듯 거의 멎었을 때다.

     

     

     

     

    토요일 오후 3:28. 눈 멎고 해 난 지 다섯 시간도 안 돼서 벌써 나무에선 눈이 많이 녹아내렸다.

     

     

     

     

    거대한 설산의 거대한 상록수들?

     

     

     

     

     

     

    ----------------------------------------------------------------------------------------------

     

    • 호박꽃의 미소 2012.02.07 01:45 

      전세계적으로 많은 눈이 왔나 봐요.
      로마에도 폭설이 와 콜로세움 입장이 통제되고
      밀라노에도 55년만에 폭설로....
      기차 안에서 세계 뉴스를 들었어요.


      눈처럼
      꽃처럼
      그녀처럼

      그녀의 다른 이름은
      눈꽃

      말과 뜻이 하나
      선선한 바람처럼
      언제나처럼

      눈꽃 그대 앞에서
      내 마음도 눈꽃

      다시금 하나 하나 읋어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하얀 눈꽃들이 시가 되었어요.....

      • 노루 2012.02.08 01:38
        특히 눈이 내리고 있을 때 평화로운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지금 여긴 아침인데 또 눈이 내라고 있네요.
        라디오에선 풀륫 협주곡이 흘러나오고요.

        '광고의 나라' 미국에도 24시간 고전음악만 들려주는
        방송국이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 jamie 2012.02.07 03:49 

      눈꽃이 하얗게 덮여 참 아름답네요~
      그래도, 저는 눈으로만 즐기고 싶습니다만.^^
      노루님은 시인이신가 봐요. 멋진 시예요.

      • 노루 2012.02.08 01:51

        뒤뜰엔 눈이 오면 녹기까진 늘, 얼룩이나 더러워진 부분이 없는
        샛하얀 백지 같은 게 참 좋아요. 나무 가지에 얹힌 눈이 이번엔
        꽃 같다기 보다는 칼날 같기도 한데, 어떤 땐 정말 봄날의 지기
        바로 전 햐얀 벚꽃 같더군요.

    • 안나 2012.02.07 16:44 

      여기도 요즘 눈이 많이 내렸어요.
      그런데 어제 하루 기온이 설핏 올라간다 싶더니,
      그래도 영하 7,8도인데, 눈이 나무에선 사라졌네요.

      한겨울이면 눈이 너무 온다 싶으면서도
      오지 않으면 눈이 그리워하는 눈...입니다.

      • 노루 2012.02.08 02:19

        눈 내린 스웨덴의 동네며 거리 풍경은 더욱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느낌을 주지요.

        대성당의 눈 내린 뜰에 서 있으면, 여름에 그런
        것보다 더 쉽게, 몇 백 년 전이 상상되기도 할 것
        같아요.

      • 호박꽃의 미소 2012.02.09 15:01 

        저도 눈 구경 실컷 하고 있습니다앙~~~
        1년에 한번은 이렇게....ㅎ

    • 깜이河河 2012.02.09 00:53 

      하얀눈 햇살에 보석처럼 눈부셔
      노루님 시상이 절로 떠오르셨나봐요
      온 천지가 깨끗하니.....
      눈이 시커멓게 더러워져 꽁꽁 얼어붙은채 골목에 쌓여있는걸 보면
      참 싫던데 그런게 없다시니 꽃과 같이 아릅답지요
      눈온 풍경이 얼마나 이쁘면 그녀처럼 이라 표현하셨을까요........^^*

      • 노루 2012.02.10 00:22

        ㅎ ㅎ 그녀가 꽃처럼, 눈처럼은 아닐까요?

        게을러서 그냥 집 뒤뜰의 늘 똑같은 설경 사진만 올리려니
        좀 미안해서요.

        이번엔 늘 보이곤 하던 여우 발자국이 안보여서 좀 이상해요.

    • 헬렌 2012.02.09 03:39 

      몇년전 시아버님께서 연세가 드니 감성이 메말라가서 감흥이 없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일부러 슬픈 사랑 소설책을 읽으신다고..
      노루님은 하얀 눈꽃을 보고 저런 아름다운 시를 지으시다니 감성이 풍부하신가 봅니다.
      눈이 정말 많이 왔네요..

      • 노루  2012.02.10 00:45

        오가는 계절이 갈수록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매년 하게 되요.
        그러니 감성은 모르겠는데, 감성 표현의 언어 자루는 거의 바닥 난
        쌀자루가 된 것 같아요. 한창 때 한국을 오래 떠나 있은 탓이라고
        핑계 댈 때도 이젠 지났고요.

        그래서 헬렌님 글을 읽는 게 더 재미있고 신선하게 느껴져요.
        아침에 잠깐 한 바퀴 돌아보는 단골 블로그들, 다들 참 글을
        잘 쓰세요.

        이젠 나무에는 눈이 다 녹아서 마치 장식을 걷어낸 것 같고
        바닥의 샛하얀 비단은 그대로네요.

    • natasha 2012.03.06 18:42 

      햇살이 있으니 춥지 않게 보여요..
      해지는 하늘도 멋집니다..

      • 노루 2012.03.07 00:23

        맞아요. 여긴 해가 쨍쨍한 날은 낮엔 추운 줄 몰라요.
        좀 사막성 기후거든요.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해 뜰 무렵 사진이고요.

     

    '짧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이 땅에게  (0) 2012.02.12
    나이 들면서 좋은 거 하나  (0) 2012.02.11
    타임 머신  (0) 2012.01.21
    어느 날의 메모  (0) 2012.01.17
    흐린 하늘  (0) 2011.10.29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