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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폭설이 내렸다.
하루 반을 내린 눈으로 뒤뜰은 또 작은 설원이 되고
창 밖은 눈꽃으로 환하다.
꽃이 자주 핀다고 싫증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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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눈처럼
꽃처럼
그녀처럼
그녀의 다른 이름은
눈꽃
말과 뜻이 하나
선선한 바람처럼
언제나처럼
눈꽃 그대 앞에서
내 마음도 눈꽃
토요일 아침 10:38. 목요일 밤부터 내린 눈이 오는 듯 마는 듯 거의 멎었을 때다.
토요일 오후 3:28. 눈 멎고 해 난 지 다섯 시간도 안 돼서 벌써 나무에선 눈이 많이 녹아내렸다.
거대한 설산의 거대한 상록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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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의 미소 2012.02.07 01:45
전세계적으로 많은 눈이 왔나 봐요.
로마에도 폭설이 와 콜로세움 입장이 통제되고
밀라노에도 55년만에 폭설로....
기차 안에서 세계 뉴스를 들었어요.
눈처럼
꽃처럼
그녀처럼
그녀의 다른 이름은
눈꽃
말과 뜻이 하나
선선한 바람처럼
언제나처럼
눈꽃 그대 앞에서
내 마음도 눈꽃
다시금 하나 하나 읋어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하얀 눈꽃들이 시가 되었어요.....-
노루 2012.02.08 01:38특히 눈이 내리고 있을 때 평화로운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지금 여긴 아침인데 또 눈이 내라고 있네요.
라디오에선 풀륫 협주곡이 흘러나오고요.
'광고의 나라' 미국에도 24시간 고전음악만 들려주는
방송국이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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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2012.02.07 03:49
눈꽃이 하얗게 덮여 참 아름답네요~
그래도, 저는 눈으로만 즐기고 싶습니다만.^^
노루님은 시인이신가 봐요. 멋진 시예요.-
노루 2012.02.08 01:51
뒤뜰엔 눈이 오면 녹기까진 늘, 얼룩이나 더러워진 부분이 없는
샛하얀 백지 같은 게 참 좋아요. 나무 가지에 얹힌 눈이 이번엔
꽃 같다기 보다는 칼날 같기도 한데, 어떤 땐 정말 봄날의 지기
바로 전 햐얀 벚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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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2012.02.07 16:44
여기도 요즘 눈이 많이 내렸어요.
그런데 어제 하루 기온이 설핏 올라간다 싶더니,
그래도 영하 7,8도인데, 눈이 나무에선 사라졌네요.
한겨울이면 눈이 너무 온다 싶으면서도
오지 않으면 눈이 그리워하는 눈...입니다. -
깜이河河 2012.02.09 00:53
하얀눈 햇살에 보석처럼 눈부셔
노루님 시상이 절로 떠오르셨나봐요
온 천지가 깨끗하니.....
눈이 시커멓게 더러워져 꽁꽁 얼어붙은채 골목에 쌓여있는걸 보면
참 싫던데 그런게 없다시니 꽃과 같이 아릅답지요
눈온 풍경이 얼마나 이쁘면 그녀처럼 이라 표현하셨을까요........^^*-
노루 2012.02.10 00:22
ㅎ ㅎ 그녀가 꽃처럼, 눈처럼은 아닐까요?
게을러서 그냥 집 뒤뜰의 늘 똑같은 설경 사진만 올리려니
좀 미안해서요.
이번엔 늘 보이곤 하던 여우 발자국이 안보여서 좀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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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2012.02.09 03:39
몇년전 시아버님께서 연세가 드니 감성이 메말라가서 감흥이 없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일부러 슬픈 사랑 소설책을 읽으신다고..
노루님은 하얀 눈꽃을 보고 저런 아름다운 시를 지으시다니 감성이 풍부하신가 봅니다.
눈이 정말 많이 왔네요..-
노루 2012.02.10 00:45
오가는 계절이 갈수록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매년 하게 되요.
그러니 감성은 모르겠는데, 감성 표현의 언어 자루는 거의 바닥 난
쌀자루가 된 것 같아요. 한창 때 한국을 오래 떠나 있은 탓이라고
핑계 댈 때도 이젠 지났고요.
그래서 헬렌님 글을 읽는 게 더 재미있고 신선하게 느껴져요.
아침에 잠깐 한 바퀴 돌아보는 단골 블로그들, 다들 참 글을
잘 쓰세요.
이젠 나무에는 눈이 다 녹아서 마치 장식을 걷어낸 것 같고
바닥의 샛하얀 비단은 그대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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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asha 2012.03.06 18:42
햇살이 있으니 춥지 않게 보여요..
해지는 하늘도 멋집니다..-
노루 2012.03.07 00:23
맞아요. 여긴 해가 쨍쨍한 날은 낮엔 추운 줄 몰라요.
좀 사막성 기후거든요.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해 뜰 무렵 사진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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