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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저런 - 2
    이런저런 2012. 5. 20. 05:30

    1.


    인류는 하나다


    1980년 무렵에 일리노이대학이 있는 어바나 - 샴페인의 거리 바자에서 샀던

    흰색 sweat shirt의 정면에 쓰여 있던 표어다. 각각 다른 언어와 색깔로 네 번쯤

    반복되어 있었다. 'Mankind is one' 아래로 한문(人類一家?), 아랍어, 그리고

    아마 한글이었던 것 같다.


    분홍, 노랑, 초록, 보라색이었던 듯한 고운 색깔이 좀 뭐했지만 표어는 맘에

    들어서 가끔씩 걸치곤 했는데, 지금도 혹시 집 구석에 어디 묻혀 있을지

    모르겠다.


    토인비의 <역사 연구 A Study Of History: 개정축약본>(1972)을 읽다가

    생각이 난 거다.



    2.


    "이번에는 인류의 멸종을 위협하는 것이 인간성이다.

     This time it is human nature that threatens Mankind with extinction."


    토인비는, 그 책에서,


         "... 인류는, 공멸하기로 작정하든가 아니면 이제부터 한

         가족으로 살기를 배우든가 선택해야만 하게됐다"


    고 말하면서, 바른 선택에의 위협으로 곧장 인간성을 꼽고 있다. 공감이 간다.


    이어서 토인비는,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종교, 문명, 국가, 계급,

    인종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함께 사이 좋게 살기를 배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를 알아야 하고 그것은 서로의 과거를 아는 것도 포함한다고,

    역사 학자다운 얘기를 한다.


    인류나 인류 평화가 곧잘 화두가 되곤 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지, 하는 느낌이

    드는 건 지금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회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일 거다.

    그때는 냉전 시대여서 더 그렜던 것 같다.



    3.


    <시의 분노 - 독도야!> (이생진, 2012. 4. 12)


    토인비를 읽으면서 또 생각난, 한 달 전 이생진 시인의 블로그에서 읽은

    시인데, 첫 두 줄과, 마지막, 세 째연만 적어 본다.


          우리가 4•11 총선에 정신없는 동안

          일본은 독도를 저희 땅이라고 도쿄에서 집회를 가졌다
         

               [ .... ]


          시 쓰는 것만으로는 이 분노 가시지 않아
          이른 새벽 갈매기 날개를 타고
          동해바다로 간다


    한 10년 됐나, 한국과 일본의 수학자들이 참석하는 학회가 춘천에서있었는데

    나도 참석하게 된 늦은 저녁 맥주 파티에서 일본 학자들과 독도 얘기를 잠깐

    나눴었다. 그들이 독도가 일본, 또는 한국, 소유인게 맞다고 생각한다면

    수학자답게 그 근거를 분명하게 말해 줄 수 있으리란 내 기대가 틀렸다는 것만

    알게 됐다.


    이생진 시인 같은 시인이 일본에도 있어서 한국의 부당한 독도 점령에

    분노한다고 쓴 시도 있지 않을까?


    남에 대해서, 그리고 국가든 지역이든 계급이든 어떤 면에서든 자기와 다른

    부류의 사람들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하고 적어도 공정하려고 하는 마음

    가짐은, 인류의 멸망을 염려해서나 그런 것보다는, 개인의 성향인 것 같다.


    그런 성향의 사람은, 자기 집단의 이익을 공정성보다 위엣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인 집단에는, 가능하면, 끼고 싶어 하지 않을 것 같다. 다른

    팀으로 게임을 하는 게 차라리 마음 편할 테니 말이다.





    Rosemond Park






    아침 동네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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