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
일상의 가벼움을 유지하는 데에 어떤 믿음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특히 아기 똥은
냄새와 색깔과 나머지 중에서 그 나머지를 수거 하고 나면
냄새도 이윽고 사라지고 그리고도 홀로 남는 색깔은
그냥 색깔일 뿐이라는 믿음 말이다.
토막 잠
간밤엔 세 토막 잠을 잤더니 몸이 가뿐하다. 푹 잘 잤다.
연이틀 다석 토막, 여섯 토막 잠을 자고 나서 엊저녁엔
"난 밤이 무서운 사람이야" 농담하던 누구가 생각났었다.
(수 7/25/12)
한낮의 뒤뜰 하늘
저녁
아침
---------------------------------------------------------------------------------
-
깜이河河2012.07.27 08:11
푹 주무셨다니 다행입니다 세토막인데도....!
요즘 개그 콘서트(개콘)에서 그런데도! 이런데도! 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뒷마루에 앉아 하모니카 불다가 올려다 본 그 뭉개구름은
매미소리와 함께 예쁘게만 보였는데
요즘엔 소나기 몰고 오려나 걱정이 먼저입니다노루2012.07.27 10:30"뒷마루에 앉아 하모니카 불다가 올려다 본 ..."
여기에 댓글 다는 소녀도 다 있구나, 문학 소녀 같다,
하겠어요. ㅎ ㅎ
(물 관리 시설이며 체제가 제대로 잘 되어 있으면) 사실
소나기나 장마는 걱정거리이기 보다는 오히려 소중한
수자원의 관점에서 반겨야 할 것 같은데도!
지금 미국엔 비가 안 와서 난리거든요.
블로그 관리에 관한 소소한 것들 -- 친구 신청, 글/사진
복사 금지, 댓글 막기 등 -- 은 모르는 체하기로 하고
있는데도, 이런 낙서에도 댓글을 달아야 한다고 (전혀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데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더 좋은데도! 그런데도! ㅎ ㅎ) 혹시라도 ... 그래서 좀
생각은 해봤지요. -
헬렌2012.07.27 16:59
토막잠 세번도 푹 잘 잤다 라고 하시니...요즘 노루님 글을 읽으면 제가 아이 키우던 때가 자꾸 생각이 납니다.
밤마다 엥~~ 하고 울리던 싸이렌.. 낮에도 엥~~
잠 한번 실컷 잤으면 좋겠다고 투덜대다가도 잠결에 아기한테 조그만 소리가 나도 벌떡 일어났었어요.
지금은 군기가 다 빠져서 밤중에 뭔 일이 일어나도 모르겠어요.
일상의 가벼움을 유지하는 데에 어떤 믿음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잘 메모해 두었습니다.
나중에 저에게 힘든 일이 닥치면 꼭 다시 꺼내 보도록 할께요. 일상의 가벼움을 유지..-
노루2012.07.28 02:35
아침마다 (내일부턴 토요일 아침에도) 테니스를 치는 데다 밤엔 또 맥주 한잔 하곤 하니
토막이 나도, 아니 그래서 더, 토막마다 곤하게 자는 것 같아요. 한 토막(한 허리?) 베어내서
고요한 밤 책읽기에 쓰면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ㅎ ㅎ
누구는 참을 수 없다고 했지만, 그게 존재의 가벼움이었나, 일상에는 그래도 무거움보다는
가벼움, 어두움보다는 밝음이겠지요. 어쨌든, 존재는 가볍지 않게라도, 분위기는 명랑하게! ㅎㅎ -
노루2012.08.02 04:39
뉴욕에 있는 큰딸이 집에 올 때 가지고 오곤 했던 The New Yorker 잡지를 늘 재미있게
읽곤 하는데 거기에 Milan Kundera 의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이 실려 있더군요.
읽고 나서 얼마(아마 일 년?) 후에 보니 영화로 나왔더군요. 영화도 봤는데, 소설은 길지도
않은데도, 소설만큼 재미있다는 생각이 안 들었던 걸로 기억해요.
-
-
호박꽃의 미소2012.08.10 07:50
잘 지내시는지요?
오늘 밤에는 정말 토막잠을 자야 할판 입니다.
새벽에 축구 관람해야 지요?
오늘은 동생네 집에 가서 함께 쫑알거리며 놀 생각 입니다.
운동하는 모습들의 사진의 하늘은
참 청명 그 자체 군요.
여행 중 사진도 하늘에 푸른 물을 쏟아 부은듯 해요.
똑 같은 카메라 인데도...
그 부분은 정말 부러운 모습이어요.-
노루2012.08.12 22:08거의 설악산 높이의 고지대라 그런지
여기선 공기가 더 청량하게 느껴져요.
축구를 LA에서보셨나요?
동영상을 보니 서울 시청 앞에서는 굉장했더군요.
2002년 월드컵 때 생각나더군요. 춘천과 서울에서 봤었지요.
미국 여행 사진들을 보게 되겠군요.
해변 사진은 들어가 보기만 하고 왔네요.
-
-
-
노루2012.08.12 21:48
그렇지요(?)
같은 화가가 같은 곳에서,
그러니까, 우리 집 뒤뜰이 내다보이는 곳에서 그린,
때와 시선이 다른, 그림들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창 밖을 보고 있다가 맨발로 문 밖에 나가 서서 몇 장 찍고 들어 오곤 하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