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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a Chung 의 첫 소설 "Long For This World"책 읽는 즐거움 2013. 9. 2. 11:25
차 몰고 다니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도 하루에 한 번이나 나갔다 오는데 보통은
그게 오후에 테니스 치고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들어오는 거다 보니 슈퍼마켓 말고는
다른 데 가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도, 대학의 The Book Stack 이나 동네 도서관에는
여전히 가끔 들른다. 동네 도서관에서 재미 한인 작가 Sonya Chung 의 첫 소설
Long For This World 를 빌려다 읽었다.
그 대강의 줄거리: 아내와 다 큰 딸, 아들을 미국에 남겨 놓고 한현규는 한국 시골의
동생네로 간다. 뒤이어, 그의 딸 아진(제인)도 아버지를 만나러 삼촌 집으로 가고
거기서 사촌 여동생 민영, 민영의 외삼촌 채민석도 만난다.
"Some people are not long for this world. The rest of us survive.
For whatever reason, we are still standing, the lasting ones. Why us and not them?"
"We are us, we are not them. We don't know the answers, but we will give
our love, our devotion, nonetheless. We will ask, What's next, ..."
--- 'Long For This World' 본문에서.
(Some people are not long for this world. 어떤 사람들은 일찍 세상을 떠난다.)
"인간 경험의 심오한 묘사" -- 책 표지 카버 안쪽 글에서 눈에 띈 말이다.
글쎄, 심오한 묘사보다는 스케치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심오한 느낌이나 생각은 그야말로 '독자의 몫'이다.
전통이나 관습, 종교, 그리고 특별한 사회적 조건 -- 가난, 독재정권, 전쟁 따위 -- 으로 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삶, 그런 인간 경험을 그린 소설에서 나는 '현실적인' 재미를 느낀다.
그런 삶은 더 주말 등산에 비유하게 된다.
전통이나 관습이, 종교나 마찬가지로, 삶을, 좋든 나쁘든, 쉽게 살게 하는 면은 있는 것 같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창작을 가르치는 작가의 소설에서, 대화 속 (발음대로 쓴)
한국어 구절들이 어색하거나 맞지 않는다고 샐각되는 경우가 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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