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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 소리 없이 비가 내린다.
내려앉은 하늘은 잿빛.
모든 것들이 가까이에 와 있는 걸 느낀다.
보이지 않게, 소리없이, 아득히 먼 데서도,
모두들 친구처럼 와주었나 보다.
그래서 이렇게 푸근한 건가.
소리없이 비가 내린다.
Ralph Avery, Rainy Day with Four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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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lad (세래드)2014.01.26 01:15
소리 없이 오는 비는 마음에 내리는 비라고 느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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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lad (세래드)2014.01.26 01:29
커피탓도 아닐텐데..., 잠이 안와서 서재에서 혼자 소주 네 잔째 마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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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2014.01.26 01:35
슬 한 잔에 아이디어 하나, 아닌가요?
김삿갓처럼요. ㅎ
밤 늦게 집에 들어가는 길에 매일처럼 들르던, 춘천의 단골
맥주집 생각이 나네요. -
sellad (세래드)2014.01.26 01:39
혼자 마실때는 아이디어와 관계없이 ...., 답답 할때나, 허전 할때입니다.
제 단골 곱창집 지금 시간이면 문이 닫혔을듯 합니다. -
노루2014.01.26 02:37
곱창집은 혼자 마신다고 누가 귀찮게 하지 않겠어요.
한국에 있을 때 서울서 일 보고 오후에 경춘선 타러 가기 전
무교동 맥주집에 들어가서 생맥주 한 잔 시켜 마시고 있으면
계속 웨이트리스가 와선, 누가 또 오세요, 묻던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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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편지2014.01.26 22:27
조선일보에 <광수생각>이란 만화가 연재되고 있던 어느 겨울날 아침,
그 날 아침 만화는 눈 이야기였던 건 분명한데, 스토리는 전혀 생각나지 않습니다.
다만 만화 끝부분에는 언제나 한 줄의 글이 적히곤 했는데, 그날 아침의 문장 내용은 "그곳에도 눈이 옵니까?"였고,
창밖을 봤더니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문득 그리운 사람을 떠올릴 사람이 많을 것 같은 아침이었습니다.
멋진 글, 멋진 그림을 보고 그 생각이 났습니다.-
노루2014.01.27 00:40오래전 아침 일이 생생히도 생각나셨네요. <광수생각> 만화는 저도 생각이 납니다.
저도 어제 아침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비가 오고 있다며 쓴 글을 읽고서는,
창밖 뒤뜰 저만치의 소나무들 우듬지에 내려앉은 이른 아침 햇빛은 건성으로 보면서,
잠시 비 오는 날의, 어떤 한 가지, 기분에 젖었었지요. 누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그냥
그 한 가지 기분이나 한두 줄 써 놓자. 했지요.
눈 내리는 날, 비 오는 날, 그런 말만으로도 그리움을 느끼고 어떤 기분에 젖기도 하는
게 사람인데, 늘 그런 건데, '인문학의 위기'? 뭔 얘긴지, 갑자기 엉뚱한 생각도 드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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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2014.01.26 23:56
비오는 날의 느낌은 대부분 포근하다,예요.
모든 것이 가까이에 와있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정해지지 않은 대상이 그리워지기도 해요.
비는 친구예요.
함께 있고 싶어서 빗속으로 나가게 되지요.-
노루2014.01.27 00:57아마 날씨 썰렁하고 배고픈 날이면 비마저 내리면 '안 포근'할라나요. ㅎ
그런데, 눈 내리는 날엔, 어떤 땐, 가까이 있는 것들도 아득한 데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아요.
'비는 친구'라는 표현이 참 정감이 가네요.
비 오는 날 서너 명이 합께 산에서 내려오던 생각이 나요.
저는 비옷은 배낭에 둔 채, 그게 좋아서 그냥 비를 맞았는데,
그때가 특히 정겨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 것은, 아마 우리 말고
또 하나의 친구가 함께해 주어서인 걸 지금 알겠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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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owpond2014.01.27 07:38
Sellad님 블로그를 통해 노루님댁에와서 잘 읽고갑니다.
제가 유난히 비 오는걸좋아해서 그림에 확 들어가서 걷고싶네요...노루2014.01.27 11:34willowpond 님 반가워요.
댓글도 남겨주셔서 고맙고요.
willow도 비 오면 좋아할 것 같고, pond 도
빗방울이 간지럽게 해주는 걸 좋아할 것 같은데,
willowpond 님도 역시 비 오는 걸 유난히 좋아하신다고요.
그렇다고 그림 속으로까지일 정도라니요. ㅎ ㅎ -
새파람2014.01.27 17:33
겨울이지만 시원한 비소식을 기다려 봅니다~ 눈도 좋겠지만 ㅎㅎ
연무로 늘 뿌연 하늘만 보니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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