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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Morant 내게는, 여지껏의 철학은
문학이다.
결국 문학으로 쳐줄 수밖에 없다.
철학 책 중에는
신이 등장하지 않는 신화도 있고
20대 청년 흄이 쓴
<인간 본성에 관한 논문> 같은 명상록도 있다.
언어의 한계를 굳이 따지고 든
굳이, 나 같으면, 안 읽을 책도 있고
문학적인 통찰의 맛이 줄마다에 배인
소설보다 재미있는 비소설(nonfiction)도 있다.
문학은 그런대로 다 재미있는데
문학이랄 것도 없는 철학 책은 또 얼마나 많은가.
물론, 그 유명한 철학 책도
흄의 보충설명쯤 여겨 읽기를 망설이는,
철학자가 아닌 내게는 그렇다는 거다.
'파충류 뇌'(reptilian brain)를 감싼
'포유류 뇌'(mammalian brain) 위에 올라 앉은 우리 뇌가*
이젠, 무한(infinity)을 품고 싶어 하는가.
* 우리 뇌를 세 겹으로 보는 모델에서 목 바로 위 줄기 부분이 '파충류 뇌'에 그리고
그 바깥이 '포유류 뇌'에 해당하고 맨 바깥이 가장 최근에 진화한 부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