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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우 거친 비유
    짧은 글 2014. 6. 17. 21:40

     

     

    읽기가 패키지여행 같다면

    쓰기는 배낭여행.

     

    읽기는 일종의 쓰기

    쓰기는 일종의 읽기

     

    쓰는 즐거움을 놓고 그런 걸 떠올리다가

    문득 생각난 매우 거칠은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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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편지2014.06.18 11:07 

      "읽기는 일종의 쓰기/쓰기는 일종의 읽기"라는 부분은
      이해할 수 있는 영역 혹은 경험하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에 속하는 경구입니다.

      그에 비해 저 "읽기가 패키지여행 같다면/쓰기는 배낭여행,"이라는 부분은,
      그 부분 역시 그렇긴 하지만
      참 재미있고 오묘한 비유입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행의 목적, 묘미, 준비, 과정, 결과......
      (보통이라는 프랑스 작가의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여행의 그런 영역 중에서 한 가지만 예를 들어 이야기한다면,
      "이봐요, 아무리 그렇게 여행을 많이 해보셔도 배낭여행을 해보지 않는다면 여행다운 여행을 했다고 하기가 어려울지도 모르죠." 혹은 평범하게,
      "여행은 역시 배낭여행이죠."
      "여행의 묘미는 배낭여행에 있죠."
      "여행의 기원은 배낭여행에 있지 않을까요?" ...................

      • 노루2014.06.18 11:54

        꿈보다 해몽! 맞네요.
        특히, 예로 드신 구절들을 읽어보면 참 재미있어요.
        어설픈 비유였지만 하여튼, '배낭여행'을 '쓰기'로 생각하면서 읽으니요.

         

    • salmon2014.06.18 13:36 

      패키지도 배낭여행도...다 필요하고..

      요즘 생각나는거는
      더 다리에 힘없어지기전에..실크로드를 함 밟아 보고싶다눈...ㅎㅎ

      • 노루2014.06.19 02:58

        salmon 님 반가워요.

        별빛 아래 실크로드 모래길 걷는 장면을 한 순간
        머릿속에 그려본 적은 있었네요. 한국 나가면
        남해안 어느 마을에서 하루이틀 자고 와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요.

        패키지 가볼 기회는 없었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요.
        처음 만나게 된 사람들과 어울려 노천 카페에서
        한잔하는 재미가요, 특히. ㅎㅎ

    • 헬렌2014.06.18 15:09 

      하나도 거칠지 않아요^^ 오히려 부드러운걸요~(정확히 이해도 못하면서 이래요)
      읽기와 쓰기.
      읽기는 흉내낼 수 있어도 쓰기는 흉내내기도 어려운 일. 읽기는 술술읽어도 쓰기는 앞이 캄캄.
      근데 저는 전에는 여행은 그리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패키지 여행은 또 싫어했어요. 이제는 오히려 알아서 다 해주는 패키지 여행이 편하겠구나 하고요.
      쓰는 즐거움이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돈도 안들면서 풍요로워지는 능력을 가졌으니요!
      저는 뭐만 쓰기 시작하면... 신세한탄으로 넘어가요ㅜ

      • 노루2014.06.19 03:14

        신세한탄 = 은근한, 아름다운 영국 시골 동네 & 아드님 & 남편 자(& 사)랑? ㅎ ㅎ
        우리 모두에게 읽는 즐거움의 '알려진 비밀'이 헬렌님 글이잖아요.

        뚱딴지 같은 생각은 떠오른 대로 그냥 써놓고 볼려고요.
        나중에 또 하게 될 생각이 아니라서요. 낙서도 마찬가지고요.
        나중에 어처구니없어하려고요. ㅎ

      • 헬렌2014.06.19 03:43 

        하하하~~ 나중에 어처구니없어하려구요?ㅎㅎㅎ
        이거 참 재밌는 표현이에요! 나중에 써먹어야징~
        이 표현 저작권 있는거 아니죠?

      • eunbee2014.06.19 17:00 

        헬렌님이 돌아오니
        블로그 방들에 오색전등이 켜진 것 같애~ ㅎㅎㅎ

      • eunbee2014.07.14 21:59 
        아주아주 먼 옛날
        은비님네 건넌방에는 '횃대보'라는 것이 있었다네.
        그 커다란 흰색천에는 꽃과 나비가 수놓여져있었다네.
        횃대보를 들치고 옷을 찾아 입던 그 시절
        은비님의 어린 시절
        닭은 홰를 치고 은비님은 횃대보의 나비를 잡고
        긴긴 여름 하루가 가고 있었다네.
      • 노루2014.07.14 22:51

        횟대보가 덮을 횃대(또는 홰)나 닭장의 홰나, 예전에는
        긴 나무 가지를 잘라다 쓴 집도 많았을 것 같아요.
        대나무 줄기가 더 좋았을라나 ...

    • eunbee2014.06.19 16:58 

      페키지 여행은 이미 정해놓은 스케쥴대로 그냥 따라가며
      자신에게 느껴지고 주어지는 것을 담으면 되고
      배낭여행은 스스로 계획하고 찾고 좀 더 많은 머리를 써야하는 여행이니
      교수님이 말씀하신 읽기와 글쓰기에 대한 페키지여행과 배낭여행의 비유가 매우 적절하네요.
      상큼힌 비유인걸요.ㅎ

      저는 글을 잘 쓰고 싶은데, 우선 읽기가 안되니...에구구구~

      • 헬렌2014.06.19 17:11 

        아이고~ 은비님 어디서 엄살을 피우시는거에용~~
        우선 읽기가 안된다니요~ 게다가 글을 잘 쓰고 싶으시다니!
        은비님 블로그의 그 많은 주옥같은 글들은 다 뭐구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요ㅎㅎ
        전 가끔 노루님의 함축적인 글을 은비님이 풀어 해석해 놓은 글이 참 좋아요^^
        갸우뚱 하다가 으음~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니까요.
        패키지 배낭여행도 은비님 해석을 들으니 어쩜 이리 이해가 잘 될까요!

      • eunbee2014.06.19 17:52 

        헬렌님아, 내가 풀어놓은 것을 그대로 믿으면 큰 낭패 봐.
        나는 읽기를 잘못해서 엉뚱하고, 뚱딴지 해석이라니께~ 믿음 안도ㅑ~ㅎㅎ
        나중에 어처구니 없어 하는 정도가 아니고 한탄을 하게 된답니다. 맹~한 내 자신을.

        교수님 방에서 이러고 있으니, 예전(?)에 홰치고 회치고 훼치던 시절(?ㅋ) 그립다 그지?(충청도 사투리'그지?')

      • 노루2014.06.19 21:02

        ㅎ ㅎ 오늘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커피 마시고
        빵 먹으면서 그래도 뭔가 좀 다른 느낌이었는데,
        홰치는 소리에, 아니 소리들에, 잠이 깼나 봐요.

      • 헬렌2014.06.20 05:58 

        나중에 어처구니없어하더라도 전 은비님 해석을 굳게 믿을거에요.
        은비님의 엉뚱하고 뚱딴지같은 해석은 완전 매력덩어리니께 걱정 붙들어매셔요~ㅎ

        은비님은 회치고, 저는 훼치고, 노루님은 홰치고ㅋㅋㅋ
        근데 지금도 전 자꾸 제가 맞는것 같어요ㅋㅋ 제 뇌에 뭐가 잘못 입력됐나봐요.
        은비님도 아직도 닭이 회친다고 생각하시는거 아닌지ㅎㅎㅎ

        그나저나 노루님~
        은비님 해석이 맞긴맞는거에요??ㅎ

      • 노루2014.06.20 08:41

        그런 면도 있을 것 같아서 안 따져보고 썼어요, '아니면 말고' 있잖아요. ㅎ ㅎ

    • 열무김치2014.06.20 14:33 

      재미있는 비유예요.
      패키지 여행은 왠지 구속감이 있는것 같고 배낭여행은 주머니가 좀 헐거워 보이고..
      그래도 읽기가 쓰기보다 어딘지 더 편해 보입니다.
      베낭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면 달라 지겠지만.

      • 노루2014.06.20 23:39

        읽기나 쓰기나 '일련의 단어들과 그것이 가리키는 것'에 대한 생각이란 점에서는
        같지 않나 ... 다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본질적으로는 같은 ... 그러는데 순간
        '여행'이 떠오른 게, 잘 안 맞는 만큼이나,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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