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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아이의 다이어트
    짧은 글 2014. 6. 2. 09:50

     

    아이가 이젠

    달지 않은 호밀빵도 먹는다.

    맛있어! 맛있어! 하던 스타벅스의 '바나나 왈넛' 빵보다도 잘 먹는 것 같다.

    더는, 아이 때문에 '스위트 이탤리안' 빵을 사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젠

    아이가 빵 조각 다 먹기 기다리는 거

    그거 세월없는 일이다.

     

    가끔은, 아니 요새는 종종,

    아이의 접시에서 벌써 빵이 사라진 걸 본다.

     

    그럴 땐 이젠

    곧장 식탁 아래로 눈이 간다.

    한 구석만 조금 베어 먹은 빵 조각들이 거기 있다

    (통째 떨어뜨릴까봐 두세 조각으로 나눠서 주었던 빵이다.)

     

    아이가 알아서 다이어트 하는 셈 치기로 한다.

    아직은 그게 필요도 하니까.

     

    식탁 밑에서 기면서 빵 조각 줍는 나는

    테니스 치고서 몸풀기 빼먹은 탓에

    다리에 쥐가 날까 조심한다.

     

    그런데 아이의 다이어트를 언제까지?

    새 꾀를 이젠

    얼른 또 찾아야 한다.

     

     

     

    --------------------------------------------------------------------------------

     

    • sellad (세래드)2014.06.02 09:58 

      ㅎㅎ귀여운 손주?

      • 노루2014.06.02 10:03

        손주 같은 어떤 아이 ㅎ ㅎ.

    • 늘 푸른 솔2014.06.02 11:03 

      영양 과잉 섭취로 인한 비만......
      모두의 관심사 입니다.
      이 아이가 누구일까요?

      • 노루2014.06.03 09:33
        사실은 먹이기가 힘들어서 걱정이지만,
        '여분의 몸'이 드러나게 축나기까진 좀
        시간 여유가 있겠지요? ㅎ

      • 늘 푸른 솔2014.06.06 10:04 

        정말 체중 줄이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나이가 들면 다이어트 하기가 더 힘든다는데요

    • eunbee2014.06.02 15:39 

      빵을 귀퉁이만 먹고 탁자 아래 버리는 아이,
      치우는 사람은 성가신 일이나 듣고 상상하는 사람은
      사랑스러운 모습이에요.
      제가 어릴 적에 콩먹기 싫어서 밥상 가에 조로록
      골라두면 아버지가 다시 밥그릇에 옮겨다 주셨지요.
      아이와의 실갱이는 끈기가 필요해요. ㅎ
      기다리는 끈기, 새로운 꾀를 내는 끈기.
      아이가 다 자란 후에도 그것은 필요하더라고요.

      • 노루2014.06.03 09:51

        셋을 줘서 하나만 먹어주어도 된다는 생각이어야
        할 것 같아요. 셋 중에 카펫에 떨어뜨린 둘은 아낌없이
        쓰레기통으로 던져넣고요.

        "괜찮아, 다 괜찮아" 하면서 아이와 둘이 희극 연기하듯
        하는 게 최상이 아닐지 모르겠어요. ㅎ

    • 파란편지2014.06.02 19:40 

      아이는 제 마음을 다 읽고 있습니다.
      싫어하는 음식은 싫다고 하고, 좋아하는 음식은 좋다고 해서 저로 하여금 그 기호를 맞추게 합니다.
      제 아내는 그걸 의식하며 그러지 말라고, 그 요구를 다 들어주지 말라고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내가 손녀에게 대하는 걸 질투하느냐고 물을 뻔했습니다.
      그 말이 목에 걸리는 걸 얼른 누르고, 그냥 이렇게 말하고 말았습니다.
      "그러지 마. 뭐든 다 해주고 싶을 뿐이야. 그리고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그 애에게는 당신과 나뿐이야."

      • 노루2014.06.03 11:55

        ㅎ ㅎ 질투라니요?

        그런데 정말 그럴 것 같아요, 손주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서나 받을
        사랑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또 그런 사랑은 할머니나 할어버지에게도
        손주에게나 줄 수 있는, 손주 때문에 경험해 보는, 거 일지 싶고요.
        어떤 부모에게는, 서로 피하고 싶지만 적어도 한 사람은, 아이에게
        엄해야 하는 게 몹시 힘든가 보더라고요.

    • 양지꽃이사2014.06.03 08:55 

      아이의 다이어트를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찾으시는군요
      하긴 본인이 필요성을 느껴야하는데~~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지만 단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농부들의 기쁨이겠지만 더불어 우리들도 행복해집니다
      오늘 하루 즐거우시고 건강하십시요
      즐겁게 들렀다갑니다.

      • 노루2014.06.03 12:08

        애들이 친구들과 한창 어울려 놀 때는 먹는 건 둘째이기도 할 텐데,
        요새 애들은 그런 시간이 별로 없어서 더 많이 자주 먹게 되는 면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한국엔 비가 며칠에 한 번씩은 오면, 우선 공기가 좀 씻겨서 좋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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