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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밝힌 창가를 지나다그녀의 방에 있는 그를 보고서는아, 그래서였구나.
그런데호수 속에 잠긴 하늘이나산을 품고 잔잔히 떨고 있는 호수는늘상 보면서도여태껏 몰랐다.
호숫가 내게도 스며드는평온한 행복감, 이제야 알겠다.
-- eunbee 님 블로그의 포스팅 '8월이에요' 에서 문정희 시인의 '호수'를 읽고 가벼운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걸 조금 바꿨습니다.
덴버 대학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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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lad (세래드)2014.08.07 08:17
덴버대 교정이 산뜻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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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2014.08.07 09:33
그런데 저 붉은('colorado') 돌에서는 아직도 한국의 회색
돌이나 바위의 돌 같은, 바위 같은 느낌이 안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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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2014.08.07 09:38
호수는 보는 이에게 평온하고 행복한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노루2014.08.07 10:12
교수님 글은 읽는 이에게 평온과 즐거움을 선물하지요.^^-
eunbee 님 블로그에 다녀오면, 종종
낙화 한 잎이라도 줏어오게 되네요. ㅎ ㅎ -
eunbee2014.08.07 10:20
까마귀 까악까악 음표를 가져다가
카나리아의 노래로 만드시는 교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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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松鶴) 이규정2014.08.07 23:51
노루님 안녕하세요
늦은 저녁에
낙서호수
좋은 글
아륻다운 풍경에 쉬어감에
감사드리며
좋은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노루2014.08.08 00:23고맙습니다.
송학님도 푹 잘 쉬시고
내일부터 또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를요. -
깜이河河2014.08.08 07:03
호수의 평온함을 어느날에야 보셨다구요?
붉은돌이 마음에 안들어 그러신것 아닌가요......ㅎ
호수속 풍경을 가만히 드려다 보고 있음 머리속이 정리되는것 같아요
특히 저에겐 꺼꾸로 보고 뒤집어 볼 필요도 있다 라고 종종 생각한답니다-
노루2014.08.09 23:07
ㅎ 호수의 평온함이야 늘 느꼈지요.
(나까지 늘 평온해지곤 했으니요.)
다만 그 '진짜' 이유를 몰랐었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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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편지2014.08.10 23:31
이 시는 정말로 절묘합니다.
"불 밝힌 창가를 지나다 / 그녀의 방에 있는 그를 보고서는 / 아, 그래서였구나"
여기까지 읽었을 때는 '이럴 수가! 그런 장면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을 읽으며 처음의 표현이 오히려 강조되면서도 그 내면이 깊어지는 것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좀 주제넘고 건방진 말씀을 덧붙여도 좋다면, 최근에 제가 본 시 중에서 최고입니다.
물론 두어 번 읽은 것으로는 아직 덜 읽었다고 해야 하겠지만......노루2014.08.11 01:59ㅎ ㅎ 저는 가만히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 위에도 썼지만, 블로그에 단 농담 같은 댓글이었는데, 어차피 제 블로그에
무거운 글을 올리게 될 것 같지도 않고 해서요. ㅎ -
열무김치2014.08.12 12:15
학교 교정이 참 좋군요.
저런곳에 앉아 쓸데없는 잡생각이라도 하면 이내 정화가 될것 같습니다.
호수의 매력이라면 못난 자신을 잠시라도 비쳐보고 싶은 일입니다.
사실 나이들어 가면서 거울 보는 횟수가 줄어 드는데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호수가 잘 알아서 반영해 주거든요.
포토샵이 필요없는 경우여서 호수를 들여다 봐도 부담이 없습니다.
아주 잠깐의 착각이지만요.
글이 좋네요.노루2014.08.12 13:27나이가 들면서 더, '봐주기'에 달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잘 알아서 반영해주는 호수 같은 사람들이 주위에 있는 게 다행이고 고맙고요.
호수에 잠긴 산이나 하늘 사진이 흔할 것 같았는데 안 그런 편이더라고요.
호수 사진은 파일에 꽤 있는데도 마땅한 그런 사진을 못 찾아서 저, 호수라기보다는,
아주 작은 연못 사진을 올렸지요.
열무김치님의 글 솜씨에는 늘 놀랍니다. 어찌 그리 술술 잘 쓰시는지요.
아무래도 짧은 글이 짧은 만큼은 하여튼 쓰기 쉽겠지, 해서 그쪽을 택하는데
마찬가지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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