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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은 책 (9/21/15 - 9/28/15)
    2015. 10. 6. 01:57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은 책은  혹시 나중에 또 찾게 될지도 모르고 해서

    (요 아래 'The New Yorker' 는 그래서가 아니지만) 여기에 책 이름이라도

    메모해 놓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The New Yorker

     

     

     

     

     

    주간지 'The New Yorker' 는 뉴욕의 큰애가 집에 올 때 들고오는 거나

    읽곤 했었는데 우연히 처음으로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게 됐.

    잡지는 한 주씩 빌려주는 모양인데, 일부러 시간 내서 읽는다는 생각

    없이도 적당히 읽을 만큼 읽고 반납하기에 딱 알맞은 기간인 것 같다.

    종종 빌려다 읽어야겠다.

     

    아래는 이번에 빌려 읽었던 '뉴욕커표지와, 읽은 글을 'V' 표시한,

    목차 사진이다. 내가 봐온 대로는 이 잡지의 목차의 틀은 늘 같다.

    영화 비평 대신 미술 비평이라든가, 보통 두 편 실리는 것 같은 시가

    한 편만 실린다든가, 그런 차이나 있는 것 같았다.

     

    읽은 기사들이, 그리고 시 "브리태니카 백과사전"다 재미있었다.

    특히 서평에서 에머슨에 관한 일화들을 읽는 것이 즐거웠다. 지금

    읽고 있는, 921일자 뉴욕커에 실린 여배우 Julianne Moor 에 관한

    기사도 재밌다. 그녀는 플로베르의 금언 "Be regular and oderly in

    your life, so that you may be violent and original in your work"

    인용하기를 좋아한다고. 뉴욕커 기사의 다양성을 보이려고 예를 들었다.

     

    전에 어느 재미 한인 블로거가 미국에서는 읽을 만한 미국 잡지가

    안 보인다든가, 라고 쓴 걸 읽은 기억이 난다. 나는 어디에고 이만한

    잡지가 쉽게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뉴욕커에 글이 실린다는

    건 미국에선 최상 그룹의 작가라는 거와 같은 얘기로 통하는 듯 하다.

     

     

     

     

     

     

     

     

     

     

    시집 Wendell Berry, "Leavings: Poems" (2010)

     

     

     

     

     

     

    이 시집과 요 아래 Le Guin 의 시집에서 각각 서너 의 시를

    소개하려고 썼다가, 아무래도 저작권이 신경쓰여서 일단 반쯤으로

    줄였다. 다 지우든가 몇 줄 인용하는 식으로 하든가, 곧 어떻게

    할 생각이다. Le Guin "A Request" 는 마침 인처넷에서 찾을

    수가 있어서 연결 시켜 놓았다.

     

     

    Like Snow

     

     

    Suppose we did our work

    like the snow, quietly, quietly,

    leaving nothing out.

     

     

    눈처럼

     

    우리도 우리 일을

    눈처럼 한다면, 조용히, 조용히,

    빼놓는 것 없이.

     

     

     

    X

    ('Sabbaths 2007'의 열 번째 시)

     

     

    I love the passing light

    upon this valley now green

    in early summer as I watch

    late in life. And upon the one

    by whom I live, who is herself

    a light, the light is passing

    as she works in the garden

    in the quiet. The past light

    I love, but even more

    the passing light. To this

    love, we give our work.

     

     

     

     

    시집 Ursula K. Le Guin, "Finding My Elegy" (2012)

     

     

     

     

     

     

    "Mount Rainier from Amtrak" 마지막 연

     

     

    enormous and indifferent proof

    to passing souls in passing trains

    that what can bless us stands aloof.

     

     

     

    Uncaged

     

     

    A square wood room with a square screened window

    that looks out on the oaks, the barns, the hills of summer:

     

    there I first said, why worship anything but this? --

    and was uncaged to sudden, utter freedom.

     

    Sixty years later, I stand at that square window

    and see the barn, the oaks, the radiant summer,

     

    and the hills my heart goes up to

    as the bird goes, joyous, guideless.

     

     

     

    A Request

     

     

     

    '부탁 하나 (A Request)" 마지막 세 연

     

     

    또는 우리의 대화는

    무언의 참을성 있는 우의(友誼)이리,

     

    과거의 모든 말들을 두고,

    돌 곁의 돌처럼.

     

    바위의 더딘 언어로 말하게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느니.

     

     

     

     

    Wendell Berry 의 다른 책을 역시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이 블로그에

    메모를 남긴 기억이 있다. 실은 그래서, 눈에 띈 그의 시집을 빌려 읽게

    된 거다. 지금 그 포스트를 찾아냈다.

     

    =>  Wendell Berry, The Poetry of William Carlos Williams

     

     

    Ursula K. Le Guin 의 글이나 저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여름에

    그녀의 과학소설 'The Dispossed' (1974) --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빼앗긴 자들"이란 제목의 번역본이 나와 있다 -- 를 읽고서 였다.

    철학적인 깊이가 느껴지는 작가다 (Marilynne Robinson과는 또 다르게).

     

     

     

               paperback edition (1975)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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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루2015.10.06 04:41

      혹시, "Like Snow"나 "A Request"도 포함해서, 올려놓은
      Wendell Berry 와 Ursula K. Le Guin 의 시 중에 번역해
      보신 시는 우리 같이 즐길 수 있도록 좀 ....
      고맙습니다.

    • 파란편지2015.10.07 14:07 

      부탁을 하셔서(지금 다시 읽어보니까 직접 '부탁'이라고 하시진 않으셨지만),
      '그럼, 그럴까요?'하며(마치 번역을 할 수도 있는 것처럼) 읽어봤습니다.
      당연히 불가능하지만(저는 아직도 이 컴퓨터 화면을 이중으로 열어
      한쪽 창에는 사전을 펼쳐놓는 방법도 모릅니다),
      그 대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읽었습니다.
      사실은 언제나 그런 식이고, 그렇게 한 다음에 번역된 걸 읽으며
      자신이 생각했던 것(나름대로는 당연히 그럴 듯한 상상이죠.)과 비교해 봅니다.
      영 어뚱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 재미도 괜찮고,
      번역자의 번역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 노루2015.10.08 02:17
        시 번역을 별로 어렵지 않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 어떤 이는,
        제 짐작에, 원문의 내용이나 정경을 나름으로 이해하고 나서는
        그냥 자신이 시를 쓰듯 하는 것 같더라고요.

        나는 힘들어 하는 말을 다들 참 쉽게도 잘 표현하던데, 원문
        어떤 단어의 뜻이나 뉴앙스에 어느 정도 맞는 우리 표현 찾기도
        저는 왜 그렇게 어려워하는 적이 많은지요. 그래서 누가 좀 해주면,
        아, 이렇게 간단한 걸, 그러고 싶어서요.ㅎ
      • 파란편지2015.10.08 11:13 

        '아, 이렇게 간단한 걸'
        참 적절한 표현이 되었습니다.

        모처럼 번역에 대한 말씀이 나와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저는 이런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그게 욕심인지 뭔지 모르지만요.
        릴케나 어느 시인이나 번역된 시를 보면
        '도대체 이 정도의 시를 가지고 무슨 詩聖이니 뭐니 하나'
        '감탄하는 척하는 것 아닐까?'
        그래서 대부분 번역된 책을 보면서도
        유독 시집은 대부분 국내 시인을 찾았습니다.
        감탄하는 척하고 싶지는 않았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또 노벨상의 계절이 왔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 노벨상을 생각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합니다.
        창작도 창작이지만 번역에 대해서
        다른 특별한 일이 없으면 그 일을 하는 사람들도 필요하지만
        전문가라고 할 만한 전문가들이 많이 등장하면 좋겠습니다.

      • 노루2015.10.08 23:05

        번역의 문제인 것 같아요.
        중국인들은 이태백보다도 두보를 더 친다든가 하는 얘기도 읽은 적 있지만,
        그들의 시도 번역본으로는 ...
        번역된 서정주의 유명한 시들에 대해서는 별 반응이 없고 한 편("내가 돌이 되면")만
        격찬을 받은 얘기만 해도 그렇고요.

        번역에서는 뉴앙스와 음악성 두 가지를 다 잃기가 쉽잖아요.
        그래서 그 두 가지를 번역을 통해서도 비교적 덜 잃게 될 것 같은
        영시도 있어서 그런 것들 중에 맘에 드는 것들은 가끔 번역해볼 생각도 들더라고요.

        원문과 대조해 놓은 하이네의 시 영역본을 읽으면서, 이 시를 영어로만 읽으면 결국
        반만 읽는 게 되겠구나, 했던 생각이 나네요. 여기에 그 시를 옮기기엔 너무 길어지기도
        하겠고, 곧 따로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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