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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y Short 의 시 "크리스마스에 공 던지기 하는 형제"시 2015. 12. 29. 06:35
역시 생각 했던 대로다.
Garrison Keilor 가 "작가의 달력"에 뽑아 싣는 시들은
대체로 다 쉽게 재밌게 읽힌다. '대체로'라고 했지만 내가
이 블로그에 연결시켜 놓고 읽기 시작한 며칠 전부터는 죽 그랬다.
오늘(12/28)의 시 "Hippos on Holiday" by Billy Collins 도 그렇고
어제의 시 "My Daughter at 14: Christmas Dance" by Maria Mazziotti Gillan 도 그랬고
그저께의 시 "Brothers Playing Catch on Christmas Day" by Gary Short 도 그랬다.
원문은 쉽고 재밌지만 번역은 내겐 그렇게 쉽지가 않다.
아래 Gary Short 의 시 번역에서도, "빛이 조금밖에 안 남아 있다"보다는
조금 더 의역 쪽으로 "곧 어두어 질 거다" 가 더 나을지, 그런 것도 생각하기가 싫다.
시의 재미가 이런 거구나, 하는 걸 새삼스레 느끼게 해준 시라서,
그저 떠오르는 대로의 서투른 번역이지만 여기 올린다.
(저작권을 생각해서 원문은 못 올리는데 <작가의 달력>에서 읽어보시기를.)
크리스마스에 공 던지기 하는 형제 / Gary Short
빛이 조금밖에 안 남아 있다
새 풋볼은 무겁게 느껴지고
우리들의 공 던지기는 어색하다
어쩌다 가끔 만나는
형제들의 대화처럼.
몇 번 오간 후에,
자신감이 더해지고
던지기와 받기가
자연스럽고 즐거워진다.
서서히 우리는 더 멀리
뒤로 물러나고
우리 사이의 공간을
어둠이 채운다.
그가 먼저
멋진 나선형으로
어둠 속으로 올려 던진다. 내 눈은
풋볼의 산뜻한 하얀 레이스를 따라간다.
나는 그의 윤곽을 향해
깊이 공을 날려 보낸다.
다시 이리로
던지는 건 안 보이지만
공은
내 손에 떨어진다, 마치
우리가 형제들만이 아는
코드를 갖게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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