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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스스로를 새롭게 한다책 읽는 즐거움 2016. 4. 16. 22:17
창밖 뒤뜰에 활짝 꽃 핀 능금나무,
나무 전체가 한 송이 분홍 꽃이다.
꽃처럼, 나무도 지난해의 그 나무가 아니다.
"생물과 무생물의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생물은
새로워짐으로써 스스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삶은 스스로를 새롭게 하는 과정이다."
John Dewey, "Democracy and Education" (1916)
제1장의 첫 문장 , 그리고 제1장 요약의 한 구절이다.
듀이의 책은,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Annie Dillard 의 "Living By Fiction"에서
"John Dewey 는, quite intelligently, 철학은
문제를 풀어냄으로서가 아니라 그것들을 단념함으로서
발전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는 구절을 마음에 둔 바로 그 다음날엔가,
동네 도서관 라운지에서, 눈에 띄었다.
그 자리에서 좀 읽어 보니 재밌다. 잘 정리된 생각을
덜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잘 쓴 글을 읽는, 그런 즐거움이다.
커피 한 잔 값에 들고온 이 책의 28장을
하나하나 신문의 칼럼 읽듯 하며 즐길 거라니!
간밤 자정 지나서부터 내리는 눈을 맞으며
만개한 능금꽃 나무는 흰 털 숄을 뒤집어쓰고 있다.
이런 날씨에 저 능금나무는 무얼 또 배우고 있을까,
새 잎내고 내년에도 꽃 피우려면.
John Dewey, "Democracy and Education" (1916)의 1966 paperback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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